한 화가가 있었다. 그 화가는 천 년에 한번 나올 만한 어마어마한 대작을 그릴 생각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구상을 열정적으로 설명했으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도 매우 훌륭한 그림이 될 거라며 감탄했다.
만약 그 그림만 완성이 된다면 화가는 다빈치나 램브란트와 어깨를 겨룰 정도로 유명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화가는 그 날 당장 작업을 시작할 수 없었다. 오래 전부터 앓고 있던 관절염이 그 날 따라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다음 날도 일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급한 볼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그렇게 세월은 흘러 화가는 죽고 말았다.
물론 화가의 머리 속에만 있었던 야심적인 대작도 함께 사장되어 버렸다.
화가는 시작할 용기가 없었으며 오직 생각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