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올해 1/4분기를 정점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이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경기 하강을 이끌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둔화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수출의 상대적인 호조에 따라 제조업 생산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출하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늘어나는 경기 하강 국면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현상 가속
당분간 경기 하강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의 빠른 상승 추세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시차를 두고 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내수 전반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경기 하강의 양상도 완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된다. 금년 중 교역조건 악화 폭은 90년대 이래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실질소득의 유출로 소비가 심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등에 따른 세계 경기의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어두워지고 있는 데다 사상 최대의 미분양 사태로 건설 경기도 부진을 보이고 있다. 소비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용 악화와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공급측 충격에 의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경제의 하강 추세로 우리나라 수출 경기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경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유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으로 중국 경제가 고유가에 대응하면서 개도국 경기 하강이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우리 경제의 고질적 현상인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수출 물량의 확대를 통해 생산이 늘어나고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지만 소득이 크게 늘지 못해 내수가 위축 되고 체감경기가 악화되는 현상이 금년 중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진정이 경기 회복의 관건
국내 경기의 빠른 하강은 결국 우리나라의 높은 석유 소비 및 수입 의존도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80년 2차 오일쇼크 시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원유 가격 충격에 취약한 체질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 원자력 에너지 도입 등 원유 의존을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졌으나 중후장대형 장치산업의 고성장 등으로 에너지 의존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석유 순수입액은 2006년 기준 GDP의 8.6%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하강 국면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경기 회복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국내 경기 하락의 주요인이 유가에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고유가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극복해야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진정되는 시점에서 경기 하향세가 멈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오일쇼크 시기중에도 1981년 3/4분기부터 소비자물가가 진정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반등 라도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한 경험이 있다. 오일쇼크 시기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 7개월 이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반기에 원유 가격 상승 추세가 진정되더라도 국내물가 상승 추세는 금년 중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강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내년중 세계 경기의 하강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 국내 경기가 회복되더 라도 회복의 속도가 완만한 ‘U자’형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