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유독 좋아라 했던 새끼 괭이, 냥냥이.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려진 채로 구조대에 구조(?)되어 우리 소
방서로 왔었지. 엄마 젖도 못 먹고 구조대 아찌들의 우왁스런!! 손에
서 우유만 마시며 자랐다. 입에도 안 맞는 우유 마시느라 설사도 자
주 하고 생기 없이 비실대던 녀석이 강아지마냥 나를 졸졸 따라올
땐 참 묘한 기분이 들었었지. 포동포동한 배때기와 초롱초롱한 눈망
울이(거짓말 보태서 얼굴의 반) 매력 포인트였던 녀석.
훈련소를 벗어나 130여명의 직원들과 마냥 차갑게 대하던 선임들
사이에 던져졌던, 나의 지난 8개월. 그 시간들에 대한 투사였을까.
동병상련이었을까. 가진 거라고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망울밖에 없던 그 녀석과 나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밥 먹으러 가거나 헬스실에 가거나, 샤워실에 가거나 어찌 되었든
그 녀석 앞을 지날 때면 집으로 쓰던 상자의 벽이 뚫어져라 박박 긁
고 폴짝폴짝 뛰던 녀석. 나 좀 놀아달라고, 데려가 달라고 응앙응앙
울던 그 놈. 조심스레 상자 바닥에 손을 내려놓으면 도도도 기어올
라 빨리 출발하자고 없는 손톱 내밀어 부둥켜안았었지. 바닥에 내려
놓기 무섭게 강아지라도 된 양 벌렁 누워 놀아 달라 보채던 그런 애
교쟁이였는데. 이제는 없다. 윤부장님이 추석 때 시골로 데려가셨단
다.
적자생존의 시골 마당에서 우리 냥냥이는 강인한
시골 도둑고
양이로 재사회화 하겠지. 저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에도 누렇게 눈곱
이 낄 테고. 이거저거 막 주워 먹다 며칠 앓아눕기도 할 테고.. 냄새
나고 시끄러운 그런 괄괄한 고양이로 변해가겠지. 어찌 보면 그 녀
석이 가장 귀여웠을 때 그 모습만 기억할 수 있어서 차라리 고맙다.
우리 소방서의 두 번째 애완동물이 될 뻔했던 냥냥이. 장화신은 고
양이의 눈빛을 하고 날 바라보던 너를 잊지 못할 거야.
아니, 잊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