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수다'가 좋다.
금방이라도 터질듯 요란한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압력 밥솥의 '추'처럼
내가 나인채로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나인채로 나를 견뎌낼 수 있는
숨구멍같아서.
부글부글 끓어올라 터질 것같을 땐
그냥 저냥 시시껄렁한 얘기들을 게워내며 숨을 고른다.
그렇게 또 한켜 내 속에 나를 쌓고
그렇게 또 한번 어찌하지 못할 외로움을 이겨내고
내일을 살만큼의 여유를 얻는다
그래서 ' 수다 '가 참 좋다.
약간은 두꺼워진 얼굴에,
늘어난 아줌마스러움이 수다떨기엔 제격인
요즘의 내가, 그런 점에서 맘에 든다.
어차피 우린 외로움을 숙명으로 지닌
'수다'가 필요한 인간이니까..
# 20080516 F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