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어린이집으로 보낸 지 한 달.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기 시작해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어린이집에서 배워온 나쁜 행동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봤다.
CASE 1 욕설을 배워왔어요
두 돌이 지나고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또래 아이들과 잘 지내고 적응을 잘하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아이 씨’, ‘짜증 나’ 등의 말을 하는 거예요. 마치 어른이 하는 것처럼 상황에 맞춰서 나쁜 말을 하기에 더욱 놀랐어요. 아이가 말을 더 잘하게 되면서 ‘죽고 싶어’ 등의 무서운 말까지 합니다. 정훈 (만 3세)엄마 민정은 (서울 양천구 목동)
원인은요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면서 험한 말로 욕구 불만을 표시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또래로부터 말을 모방하여 사용하게 된다. 아이들은 그 말이 화가 난 감정을 강하게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는 것만 인식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욕설의 의미는 잘 모른 체 사용하는 것. 또는 욕설을 했을 때 선생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보이는 민감한 반응에 흥미를 느껴서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욕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반응을 보이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욕을 하는 것이라면 부모들은 반응을 해주면 안 된다.
욕을 할 때 ‘욕하면 안돼!’,‘하지 마!’ 라는 말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모범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
평소에 아이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며 평상시에 바른 말의 좋은 모델링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표현법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재미로 욕설을 모방하는 경우에는 상황에 맞는 올바른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가 평소에 지도해야 한다.
흥분, 분노, 불만의 감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한다. 대부분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대화 소통이 되므로 듣는 사람의 기분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충분히 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린이 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CASE 2 꼬집고 때려요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에는 정말 온순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다닌 지 한 달쯤 지나자 저와 아빠를 때리는 거예요. 처음에는 귀엽다고만 바라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 꼬집고, 할퀴고… 외동 아이라서 형제로부터 배울 리는 없고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 때리는 친구들에게 배워온 것 같아요. 시은 (만 3세) 엄마 김민지 (대구 수성구 두산동)
원인은요 때리거나 꼬집고 할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또래 관계를 맺는 방법이 공격적으로 학습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또래 친구 뿐 아니라 다른 대인 관계를 맺을 때에도 때리거나 꼬집는 방법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것. 어린이집에서 이런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혹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가 공격적인 행동을 접하게 되면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길러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말이나 놀이로써 표현하는 방법이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가서 엄마가 모델링이 되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다양하게 실행하며 보여준다.
타인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는 만 3세 이상의 아이인 경우 공격적인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아이의 심리를 체크해보세요 기질적으로, 혹은 충동성의 문제가 가정에만 있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어린이집이라는 새로운 집단을 경험하게 되면서 숨겨진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어린이집에서 배웠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아이의 현재 욕구가 무엇인지, 불만은 없는지 등 체크 리스트를 통해 아이의 심리에 대해 점검해봐야 한다.
CASE 3 꼬박꼬박 말대꾸를 해요
엄마, 아빠가 무슨 말을 하든지 꼬박꼬박 말대꾸를 해요. 무조건 ‘왜?’라는 질문을 계속 연이어 장난처럼 말하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이해를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요.
경민 (만 4세) 엄마 박선영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원인은요 아이들의 언어 발달 단계상 사용하게 되는 어휘 수와 문장의 길이가 늘어나게 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면서 어른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귀찮게 여기지 마세요 부모 눈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이지만 아이들은 세밀한 질문을 하게 된다. ‘귀찮게 왜 이래!’,‘지금 바빠’라고 아이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혼을 내어 좌절 경험을 자꾸 주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므로 성의껏 대답해야 한다.
책을 보여주세요 아이의 질문에 즉시 대답하기 곤란할 때에는 함께 실물을 보여주거나 책을 찾아본다. ‘개미는 어디에 있어요?’라는 질문에는 놀이터에 가서 혹은 책을 찾아보자고 권유하는 것이 방법이다.
CASE 4 떼를 쓰고 물건에 집착해요
고집을 부리거나 특정한 물건에 대해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집안에서와 달리 어린이집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함께 쓰다 보니까 집착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요.
미정 (만 3세) 엄마 이현정 (광주 남구 봉선동)
원인은요 집안에서만 지냈던 아이가 많은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적응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집단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서 심리적인 문제까지 함께 보이는 경우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세요 아이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으므로 무엇에 불만이 있는지 아이의 요구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
무조건 상황을 수습하려고 그냥 넘어가면 정도는 더 심해질 수 있다.
친구와 사귀는 법을 알려주세요 어린이집에 자신의 장난감을 가지고 가면서 집착하는 경우는 아직 또래관계를 맺는 데 미숙한 경우. 자신의 장난감을 가지고 어린이집에 가면 친구들이 자기에게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고 말을 걸어주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친구와 사귀는 법이 나온 책을 보거나 충분한 대화를 하며 방법을 알려준다.
CASE 5 잘못된 식사 습관을 따라해요
다른 또래 아이들의 잘못된 식사 습관을 배워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아이가 밥을 먹기 전에 식탁을 시끄럽게 두드리곤 해요.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두드리고 소리까지 질러요.
태정 (만 3세) 엄마 신은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원인은요 어린이집에 가기 전, 가정에서 식사 예절을 명확하게 배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단순히 재미있어서 따라하는 것이다. 이는 가정에서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가르쳐주면 금방 없어지는 행동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식사 예절을 명확히 알려주세요 식사 예절은 만 2세가 넘으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만 3세가 되면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해보려는 고집이 생기므로 더욱 자세히 알려주도록 한다. 식탁을 두드리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임을 인지시켜주어야 한다.
수시로 칭찬하는 것도 좋아요 꾸준한 식사 예절에 대한 설명 후 아이가 식탁을 두드리지 않았다거나 식사 전에 인사를 스스로 했을 경우에는 바로 칭찬해주도록 한다.
냉장고 앞에 달력을 붙여 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별, 하트 등의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전문가 한마디
“나쁜 행동을 할 때, 과잉 반응을 보이면 더 역효과가 나요”
임윤희 (한국아동발달심리센터) 어린이집을 다니는 시기의 아이들은 환경적인 영향을 쉽게 받을 뿐 아니라 모방 심리가 강해 돌출 행동, 나쁜 행동을 쉽게 배워온답니다.
이럴 때 ‘하지 마’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하면 아이에게 자극이 되어 계속 할 수 있으므로 과잉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아이와 함께 또래 친구들을 만나 같은 눈높이에서 올바르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또는 엄마가 아이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는 나쁜 행동이든 좋은 행동이든 금방 따라 하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난 후 아이가 엄마의 좋은 행동을 따라 조금씩 고쳐지면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사진: 이종수 도움말: 임윤희 진행: 김진경 기자 자료출처: 베스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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