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다리’ 수법! 증거는 남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 남자가 ‘양다리’도 아닌 ‘게다리’라니! 설마 게장 담글 때 쓰이는 그 다리 많이 달린 게를 말하는 것인가?
맞다. 세상에는 여러 명의 여자에게 다리를 걸쳐놓고 그것을 능력의 반증마냥 자랑스럽게 여기는 남자들이 많다.
진득하게 한 여자에게 사랑을 주기는커녕 이 여자, 저 여자 집적대며 헬렐레대는 그들의 행태를 우리는 ‘게다리’라고 부른다.
이팔남, 거래처 전화번호? 알고 보면 그녀들의 전화번호
‘게다리’를 걸친 남자는 여자 관리에 신중을 기한다.
혼동하지 않기 위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워두고 특징과 전에 만나 했던 이야기 등을 따로 기록해둔다.
미심쩍어 휴대폰 전화번호 목록을 뒤져봐도 안면 있는 여자동료나 친누나 등의 이름만 나올 뿐, 낯선 여자 이름 찾기가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그들의 이름은 김기운 과장, 이팔남, 거래처, 컴퓨터집 등의 가명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통화 버튼을 눌러봐야만 아는 트릭 장치다.
그렇다면 선량한 여자들은 이 잔꾀 많은 ‘게다리’ 남자에게 당할 수밖에 없을까?
아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고, 다리가 많으면 들키는 법.
‘게다리’ 하는 남자의 행동에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품어라.
의문1. 기념일이 왜 이리 많나
그의 휴대폰 스케줄을 살피거나 다이어리를 살피면 뭘 이리 표시해놓은 날짜가 많은지. 혹시 다 날 위해 준비해놓은 기념일인가?
천만에!
귀순이의 생일, 영숙이와의 50일, 춘자가 코 성형 하는 날 등…
다 낯선 그녀들의 기념일들이다.
물론 그 중에 나의 기념일도 한두 개는 표시해 있다는 사실.
기념일이 많을 때 ‘게다리’를 의심하라.
의문2. 통화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전화를 걸면 툭하면 ‘상대방이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
문자를 보내면 한참 후에야 오는 답변 “미안해, 회의(나 미팅) 중이었어.” 어디 그뿐이랴. 어떤 날은 회사가 바쁘다며 하루 종일 소식이 감감무소식일 때도?
하긴, 여러 여자에게 걸려오는 전화 받고 만나러 다니느라 바쁘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바쁘다 한들 애인에게 전화 한 통도 못할라고?
혹시 다른 여자들 만나러 다니느라 매일 야근에, 숙직하는 건 아니겠지?
의문3. 친구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이 남자 분명히 ‘게다리’인 것 같은데,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 그렇다면 증인을 만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그의 친구와의 자리를 마련해 이것저것 물어보자.
죄인도 자기 가까운 사람에게는 범죄 사실을 알리기 마련이고, 그의 잘못된 점을 밀고하는 양심적인 친구도 있기 마련이다.
자, 사람 살리는 셈 치고 사실대로 말해봐. 그 남자 ‘게다리’ 하는 거 맞지?
의문4. 그의 마음은 뜬구름 잡기
나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다른 곳을 보는 것 같다.
이 남자가 ‘사시’는 아닌데 대체 왜일까?
그것은 그의 마음이 다른 곳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둔한 여자라도 남자의 마음과 진심을 느끼는 ‘육감’은 있는 법. 자꾸만 뜬구름 잡기처럼 잘 잡히지 않는 그의 마음은 분명 뭉게뭉게 다른 여자들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랴, 세상에 남자는 많다. 그런 남자는 그냥 “옜다, 너나 가져라” 하는 심정으로 다른 여자들에게 떠맡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