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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겉만 공주고, 사실은 또순이에요"

밀레니엄치... |2008.07.22 11:12
조회 270 |추천 0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술을 접했다. 취기가 오르는 1차 징조는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진다. 계속 웃다가 잠이 들면 끝이다. 술에 얽힌 최고(?) 최악(!)의 에피소드는 대학 때 일이다. 너무 취해 집에 간다는 것이 그만 용달 차 밑에서 잠 들어버렸다.

이 말을 듣고 보니 갑자기 기자의 마음이 급해졌다. 취하기 전에 직격탄 1호!

-최근 방송에서 생일(4월26일)에 가수와 음악가 등 세 명의 남자한데 대시를 받았다고 고백했는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한 선배를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는데, 밥값을 내주셨어요. 감사 문자를 드렸더니 생일날 연락이 오더라고요. 발 사이즈를 물어보더니, 잠시 후 만나자는 전화가 왔죠. 신발 선물인 줄 알았는데, 명품 가방이었어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거 받으면 벌 받을 것 같다'고 돌려줬어요.

-헉, 아니 이런. 그럼 다른 음악가한테도?

▶제가 분홍색과 흰색을 좋아하거든요. 차 트렁크에 핑크 풍선을 가득 채우고, 장미꽃 100송이를 선물해주셨어요. 노래도 만들어주셨죠. '비가 내리네요. 당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네요'란 가사를 듣고,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어요. 그렇지만 사람 일이…. 따뜻한 마음만 받기로 했어요.

-음, 인기 폭발인데. 남자한테 거절당해 본 적은 없나요?

▶첫사랑 때요. 첫 남자 친구가 모델이었어요. 생일 때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울면서 매달렸지만 소용없었어요.

-왜 그리 매몰차게 이별선언을 당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양다리였어요. 내 목숨과도 같은 사랑이었는데…. 그 뒤 2년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흑석동에 살았는데, 강남에서 오디션보고 매일 밤 걸어왔어요. 다 포기하고 미국으로 갈 생각까지 했죠. 막 데뷔했을 때 정말 말수가 적었어요. 차가워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많이 씩씩해졌어요. 슬픔을 다 풀어내는 게 아니라 남겨두는 법도 배웠어요.

-첫사랑의 그 뒤 소식은 몰라요?

▶'씨야'로 바쁘게 뛸 때 연락이 왔어요. 내 생각 많이 했다고. 그래서 잊어달라, 다시 만나면 좋았던 기억도 다 없어질 것 같다고 했어요.

-원망 많이 했나 봐요.

▶사랑을, 이별을 알게 해줬잖아요. 지금은 고마운 사람이라 생각해요. 한 광고에서 제가 우는 연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건 연기가 아니었어요. 그 사람을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가수 A와 염문설은요?

▶하하, 정말 질문에 성역이 없으세요. 좋은 선배일 뿐이에요.

-이상형은요?

▶황정민씨요. '너는 내 운명' 보고 엄청 울었어요. 잘 웃고, 날 볼 때 눈이 반짝 빛나는 사람이 좋아요. 결혼은 늦게 할 생각이고요. 운명적인 사랑을 믿어요.

'고사'에서 그녀는 의리파 모범생으로 나온다. 하얀 피부, 가녀린 허리. 여자가 봐도 홀릴 만한 미소가 눈부신데, 직격탄 연타를 날려봤다.

-성형수술 했어요?

▶치아 교정했어요. 턱을 손봤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하하. 각진 턱이 콤플렉스예요. 엄마를 빼닮았어요.

-혹시 벌레를 보면 소리만 질러대는 스타일?

▶바퀴벌레도 잘 잡아요. 한번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근처에 있는 헤어 스프레이를 계속 뿌려댔어요. 딱딱해지더라고요. 나무 막대로 해치워버렸어요.

-살림은 누가 해요?

▶서울 압구정동에서 둘째 언니랑 사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언니가 잘 챙겨줘요. 빨래도 언니가 다 하고.

-영화에서처럼 모범생이었어요?


▶마음만 먹으면 성적이 쭉 올라갔어요. 중학교 때 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곤 했으니까요. 그때부터 노래랑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체육선생님이 전교생이 하는 매스게임 지도를 맡기실 정도로요.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살았을 것 같은데.

▶초등학교 3학년 때 사업이 부도나는 바람에,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살았어요. 할머니가 키워주셨죠. 언니들 아이큐가 다 150이래요. 큰 언니는 피아노를 잘 쳤고, 둘째 언니는 미술에 소질이 많았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했어요. 저도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CF 코러스, 만화영화 주제가도 불렀어요. 텔레마케팅도 해봤죠.

-겉만 공주고, 사실은 또순이네요.

▶대학교 등록금도 제가 벌어서 냈어요. 낮에는 오디션 보고 저녁엔 아르바이트 뛰면서 악착같이 살았어요.

-그때 인연이 도움이 됐다면서요.

▶대학교 1학년 때 청담동의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양현석 사장님과 이수만 사장이 오셨어요. 제가 너무 노래를 하고 싶어 용기를 냈죠. 메모지에다가 이름 연락처를 적어 드렸더니, 정말 연락이 왔죠.

-지난해 번 돈은 어떻게 썼어요.

▶빚 갚는데 보태고요. 부모님 치과 치료하는데 큰 돈(2400만원)이 들어갔어요. 로체 최고급형 사드렸고, 언니 시집갈 때랑 동생 학비도 도왔죠.

-대단하네요.

▶당연한 거죠. 지금 집은 월세에요. 엄마 아빠는 예전에 하시던 일을 계속 하세요. 이젠 좀 쉬시라 해도, 우리 가족이 살 집을 마련할 때까지 계속하시겠대요.
 

-수입은 누가 관리해요.

▶엄마랑 언니요. 전 돈 쓸 일이 없잖아요. 화장품도 만원 이하짜리 밖에 없어요. 차는 SM3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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