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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이훈 |2008.07.25 13:49
조회 29 |추천 0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칼 세이건 외 지음 | 김동광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8.05.01 펑점 인상깊은 구절 자신의 부모에 대해 감상적이거나 신비적인 태도를 갖지 않고, 동시에 자신의 결점을 두고 부당하게 부모를 탓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부모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희망의 이유 -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인류의 조상은 누구인가?

 

 

  인류의 조상은 누구인가? 이 질문은 오랜 시간 인류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 답이 궁금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것을 보면서 왜 저럴까 하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지만, 이 질문만큼은 그 답이 정말 궁금했다. 오늘날 과학은 분자 수준에서 생명 세계를 설명하고, '초끈'이라는 상상 속의 최소단위로 물질 세계를 설명하는 단계에까지 발전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 질문의 답은 쉽지가 않다.

 

  물론 진화론자들은 이미 인류의 조상에 대해 말해 왔다. 그리고 오늘날 그것은 과학적으로 인정되는 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류는 자신의 조상을 진화론자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단세포 더 나아가 간단한 화학 유기물이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인류는 뭔가 특별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렇게 특별한 존재가 다른 생명체들과 똑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자기 자신이 '신의 자식'이라고 믿는다. 때로는 외계인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있다.

 

  이러한 인류의 비과학적인 사고에 대해 칼 세이건과 앤 드루안은 를 통해서 비판하고 있으며, 인류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조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인류가 어떻게 그 공통된 조상에서 현재의 인류로 진화해 왔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들은 매우 자세하게 알기 쉽게(물론 유전자에 대해 얘기할 때는 좀 어려웠다.) 설명해 준다.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주어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매우 높다.

 

  진화론에 의한 인류의 탄생 비화를 설명한 저자들은 마침내 이런 말을 한다. 인류는 침팬지와 하등 다를게 없다. 인류는 결코 다른 생명체들보다 뛰어난 존재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가 아니다. 인류는 단지 침팬지보다 좀 더 지능이 높을 뿐이다. 그것은 본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수많은 동물실험의 예들을 융단포격하듯 쫙 깔아놓으며, 강력하게 우리에게 소리를 지른다. 인간들이여 오만함을 버려라. 우리는 더도 덜도 아닌 저 자연 세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 인류는 더욱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 인류의 정체성, 우리의 뿌리는 자연이다. 그 점을 잊지 말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저자들의 생각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동의하기 어렵기도 하다. 바로 인류가 매우 자연적인 존재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뿌리는 자연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적인 생명체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선택'이라는 자연 법칙 속에서 진화하며 받은 혜택은 자연적이지 못했다. 인류가 진화해오는 과정에서 '자연선택'의 승자가 아닌 패자가 되는 길을 찾았다. 이것은 결코 자연적이라고 볼 수 없다.

 

  어째서 인류는 패자의 길을 찾게 된 것일까? 그건 인류가 오만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자연선택에서 계속 승리를 해오면서 차츰 그 법칙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 인류는 그 법칙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으며, 그것은 자연에 대한 승리라면 기뻐하고 있다. 그것이 인류의 오만함이다. 그리고 그 오만함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의 길로 갈 것이다. 그 어떤 생명체도 자연선택의 법칙에서 벗어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들보다 뛰어난 존재이며, 자연보다도 뛰어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연적인 존재는 없다. 인류만이 그렇다.

 

  나는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들이 인류를 매우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긍정적인 사고는 훌륭하지만 인류가 오만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했다. 물론 저자들은 처음에 책을 기획할 때 3부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중 1부에 해당되는 책인데, 앞으로 더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내어놓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만약 칼 세이건이 죽지 않고 이 책이 계속 나왔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부만 놓고 보았을 때 저자들은 인류가 자연선택의 법칙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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