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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 #485

강재진 |2008.08.01 09:56
조회 134 |추천 0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그녀는 안개꽃 같은 한숨을 쉬었었다.

그리고 번데기처럼 이불을 말고 누운 채 생각했다.

'오늘은 무슨 약속 있더라? 아, 그냥 또 자고 싶다.'

이런 지루한 일상의 반복에 작은 리듬을 얹어주기 위해 그녀는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야, 오늘은 S코스에 도전하는데 잘 될까?' 하면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드디어 집에서 쉬고 있던 10년 넘은 소형차를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거리는 서부시대로 돌아간 듯,

그녀가 몰로 다니는 총알 때문에 벌벌 떨기 시작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었다. 특히 주차장은 공포영화였다.

 

'어떡하니 또 박았네.' 하고 차문을 열고 나왔을 때

그녀의 앞에는 키 큰 남자가 그녀를 아래로 내려보고 있었다.

 

- 지금 내 차 박았어요. 이거 보세요. 범퍼 갈아야돼요.

아시죠? 초보신가요?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로 봐서 화가 많이 나지 않은듯 했다.

그녀는 아주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릻,

 

- 죄송해요. 제가 세차도 해드릴게요.

 

하고 말했다. 남자가 쿡 하고 웃었다.

 

- 이 아파트 주민이시군요. 몇동 몇호에요?

 

그녀는 그 남자를 주차장에서 몇번이나 만났다.

남자는 그녀를 대신해 아예 주차 대행 서비스를 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꼭 이런 토를 달았다.

 

- 차라리 그냥 운전 잘하는 남자친구를 사겨보세요.

 

그녀는 남자에게 또 기억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사실은 남자친구랑 끝나서 운전 배웠어요.

헤어지고 난 후엔 아침에 매일 늦게 일어나니까.

 

남자는 또 흑 웃음을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 그럼 이렇게 하죠. 내가 아침마다 운전 가르쳐 줄게요.

그러면 일찍 일어나겠네.

 

또 다시 아름다운 수작이 시작되었다.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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