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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pm,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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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田園(전원)이 싫다.
한적한 시골길이 싫고, 풀냄새 진한 숲이 싫다.
나는 전형적인 都市人이다.
도시의 매연이 만들어낸 회색빛이 물든, 고층빌딩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위를 건너는 자동차들의 엔진소리와,
철 구조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휘휘하는 쇳소리를 내는 바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햇빛을 가린 무색의 구름이 만들어낸 도시의 비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훈훈한 정이 오가는 사회보다 삭막하고 이기적인 사회가
좋다고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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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속 한구석에선 사랑이라는 한마리의 새가 둥지를 튼다.
이렇게 노을을 마주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더라도 막연히 누군가의 이름이 그리워진다.
이렇게 노을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면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깊은곳에서 부터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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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사회가 변해도. 사람이 변해도.
영원히 모든것을 포용할 수 있을것만 같이 찬란한 노을.
그 노을을 감히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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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4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