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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띄우는 편지

이준경 |2008.08.10 12:57
조회 12,953 |추천 227

안녕하세요?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동포 1.5세입니다.
가끔 싸이월드에 올라오는 뉴스를 보다가
저에게는 어머니같은 나라인 한국에서 살고 계신
동포 여러분에게 꼭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시사에 관심이 많아서
중학교 교복, 고등 학교 교복 입을 때부터
학원 까먹고 이런 저런 집회에도 가보고 그랬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 살아서
한국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끄럽게도 잘 알지 못해요.
하지만 가끔 듣는 모국으로부터의 소식은 저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줍니다.
 
한국에 있는 저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그간 보여주었던 위상이 많이 위축되었다고요.
미국 뉴스에서 더이상 Republic of Korea를 찾아보기 힘든 것을 알던 저는
이러한 사실을 잘 이해하면서도
한국인이라서 그런가요, 작아지는 어머니 나라의 모습을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네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에게는
소위 한국의 "명문 대학"에 재학 중인 친구들도 많이 있는데,
그들이 점점 세계관을 넓히는데에 있어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은 물론,
자꾸만 편협적이고 공격적으로 모국에 대한 독설을 뿜어대는 것을 보는 것은
특히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국의 동포 여러분,
 
옛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백성들이 먼저 있고,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한국의 혼은 옛부터 백성의 혼에서 비롯된 것임이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민혼이 지금
다른 나라의 힘싸움에, 나라 안 정치인들과 시민들 사이의 분란에
이렇게 갈라져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한국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이런 시국을 하나의 마음으로 풀어나갈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은 돈을 벌 것인가,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좀더 예뻐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재수없는 이웃을 비난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나의 의무를 건너뛰고도 나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인가등과 같은 개인적이고 이차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제가 한국을 방문 했을 때, 이것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는데,
친구들은 저를 비난하더군요.
“너는 미국인이니까 어차피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않냐. 재수 없는 이 나라, 너처럼 이민갈 것이 아니라면 여기서 이렇게 사는 것 어쩔 수 없다.”

 

동포 여러분,

 

저는 소망합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한국인임을 떳떳히 알리고 살아가는 재외국민들은 모두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국의 한국인들이 모두 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바를 열심히 수행하며 서로를 믿고, 결국은 세계 속에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주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온갖 서러운 꼴 당해도 죽을 힘을 다해서 살아가는 저희 재외동포들의 자랑은 저희가 한국 출신이라는 것 뿐입니다. 저희의 가슴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저희들이 적응하려고 발버둥 치는 외국 사회의 사람들은 “한국인들은 지독하고 강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여러분, 이 태극마크는 재외 동포의 가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슴에도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 주머니 속에 만원 한장 들어오기 힘들어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여러분은 이미 부자입니다. 세계무대에서 다른 나라들이 당장 알아주지 않아도 오늘도 죽어라고 뛰어가는 한국은 이미 승자입니다. 또 여러분 개인의 이익 관계에 의해 여러분이 미워하고 있는 이웃들, 결국 다 한뿌리에서 나온 여러분의 형제 자매들입니다.

 

제 또래의 한국 친구들,

그렇게 지옥같은 다이어트, 성형 같은 것 하지 않아도, 한국 여인들은 어디서도 눈에 띄게 예뻐요. 그리고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친구들,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몰라요.

  

부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뜻을 모아서 힘을 길러주십시오.

바로 그것이 한국이 나아갈 길이지 않습니까.


 

 

 

 

가끔 한국 신문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보면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들이 항상 똑같아서
답답해서 써보았습니다.

제가 원래 글 쓰는 재주는 지독하게 없어서 글이 많이 두서가 없지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글 다른 글들에 묻혀버릴 것 뻔하지만,
그래도 한분이라도 읽고 아, 외국에 사는 어떤 한국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하고 알아주셨으면 해서 적었습니다.

 

지금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한가지 사실은, 한국이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온 정신과 근력을 모아

모국을 세계 속에서 알리고, 응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힘을 내십시오.
재외동포, 국가 대표 선수들과 같은 한국인들이

바다 건너 외국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추천수227
반대수0
베플김수지|2008.08.11 16:12
저도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해외동포라면 무조건 '조국을 버리고 외국에 가서 사니 한국 문제에 이래라 저래라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로 외국에 살고 있든, 저희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이중국적 허용에 대해서도 말씀이 많으신데, 외국 시민권을 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주권으로 만족하시며 아직도 한국국적을 포기하기 못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이구요. 외국 시민자가 되면 국제사회에서 더 대우가 좋을지 몰라도, 제가 태어난 나라 한국국적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사는 곳이 어디이건,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이던간에 한국사람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는 모두 일심동체입니다. 요즘처럼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 해외동포와 한국사람을 나누지 마시고,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힘을 합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베플비토|2008.08.11 18:35
전 노르웨이에서 태어나고 많은 외국에서 자랐는데 , 꼭 한국에서 있어야 애국이란 속지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단계 넓게 봐줬으면 좋겟습니다. 유대인들 처럼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정치,경제에 활발히 참여하여 영향력을 확대하면 그만큼 한국에게도 말할수 없는 강력한 파워가 생깁니다.요새 미국이 혈맹인 한국을 자꾸 동등하지 못한 취급을 하는것도,재미교포들의 정치참여도가 너무 낮은것도 이유입니다, 세월이 흘러 미국에서 한국계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것보다 좋은게 있을까여 비록 한국에선 태어나지 않았지만, 인종적으론 한국의 피가 섞엿으므로 외국에 어디를 있어도 한국을 동시에 생각하는건 어쩔수가 없더군여 ! 한 학생용 미니 가이드북 에서 sea of japan,takeshima이란 글자를 보고 그냥 넘어갈수도 있던걸,제가 걸고 넘어져 korea로 바꾼적도 있엇지요! 이런걸 한국 외교부에서 일일이 할수 없는일입니다. 어디서 돈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제가 한일이었습니다. 왜? 남보단 그래도 사촌,형제가 먼저 아닙니까 !
베플이진현|2008.08.11 21:03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뉴스만 봐도 역사다 정치다 한국인이라서 맘편한 날 보다는 스트레스 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일본의 편파보도 때문에) 그래도 저는 한국인이라서 좋습니다 한국어를 쓰고 김치를 먹는, 노력이 뭔지 아는 슬기로운 한국인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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