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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를 보고....

김대중 |2008.08.13 01:06
조회 99 |추천 0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 헷갈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길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늘 양쪽은 부딪히기 일쑤이며, 이들의 대립관계를 바라보는 사람들 또한 양쪽 편으로 나뉘어 한쪽의 편이 옳다고 거들게 되곤 합니다.


이처럼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선(善)이 악(惡)이 되기도 하고, 악(惡)이 선(善)이 되기도 하니, 참으로 복잡한 일이라 아니 말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늘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하려 들다보니, 자신의 길이 옳은 길이고, 상대방의 길이 옳지 않은 길이라 주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모두가 인정하는 악인(惡人)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과 타당성을 주장하지 않는 이가 드물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결국 후회한다 할지라도 그 일을 실행할 당시에는 자신이 저지르는 일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며 실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선(善)과 악(惡)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요?


누구나 자신을 악(惡)이라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느 편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당성과 타당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쉽사리 한쪽편이 옳고, 한쪽편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특히 절대선(絶對善) 또한 쉽게 절대악(絶對惡)으로 변모 할 수 있기 때문에 한쪽의 편을 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며 선과 악의 경계가 동전을 뒤집듯이 쉽게 뒤집어 지는 것을 숱하게 보아 왔습니다.


추악했던 십자군전쟁도 그러했고, 중세시대의 마녀사냥 또한 그러했습니다.


절대선(絶對善)을 주장했던 이들이 권력 유지와 이권 다툼이라는 추악한 이유로 전쟁을 벌이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이들 또한 절대악(絶對惡)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과 악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는 관객들에게 이런 선과 악의 묘한 경계를 보여주며, 선과 악이란 과연 무엇인지 진지한 성찰을 하게 만들어주는, 보기 드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순수 악의 결정체 와 어둠의 기사 의 대립, 그리고 선(善)에서 악(惡)으로 변해가는 를 보여주며 말입니다.


은 고담시의 모든 범죄를 뿌리 뽑으려 노력하지만, 뿌리 뽑힐 것 같았던 범죄 집단은 궁지에 몰리자 한데 뭉치게 되고, 최악의 범죄자 를 영입하게 됩니다.


오히려 붕괴될 듯 보였던 범죄조직은 에 의해 통합이 되고, 고담시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영화 속 의 대사처럼, 넘지 말아야 할 선(線)을 넘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그 대상이 범죄라 할지라도 말인가요?


마치 동양철학에 나오는 음양(陰陽)의 조화처럼 선과 악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일까요?



인간 내면의 비겁함과 잔인함과 이기심을 자극해 혼돈(chaos) 상태를 만들려는 의 행동은 섬뜩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는 늘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모습을 즐기며 범죄의 제왕이 되며, 상대방에게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줍니다.


또한 정의의 인물이긴 합니다만, 어둠속에 숨어 법과 질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반영웅(反英雄, Anti-hero)입니다.


그런 이기에 밝은 곳에서 고담시를 구원할 검사 를 전폭 지원하지만, 는 의 계략에 빠져 결국 나락에 빠지고 맙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언제나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연약함과, 선과 악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이런 인간의 연약함이 비극을 가져 오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의 ‘양심’과 내면의 선함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다소 희망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줍니다.


모든 것이 의 계획대로 진행 될 때 그 계획을 막은 것은, 결국 이 아닌 인간의 ‘양심’ 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평론가들과 관객이 극찬해 마지않는 는 예전 감독의 영화에서 전설적인 배우 이 연기했던 를 그야말로 신들린 듯이 연기합니다.


이 다소 희화화(戱畫化)된 를 연기했다면, 는 철저하고 순수한 악의 결정체인 를 연기하였는데, 둘의 연기 스타일이 워낙 달라, 저는 솔직히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고 생각 되지만, 젊은 나이의 연기자가 의 연기와 거의 동격으로 비교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고뇌하는 을 무난히 잘 연기해 내었으며, , , 등 다른 배우들도 연기파 배우들답게 맡은 배역을 무난히 잘 소화해 내었습니다.


감독은 화려하고 스케일 큰 액션 없이도 영화의 긴장감과 재미를 증폭시켜주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일련의 사건들이 각 인물의 시점에서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짜 맞춰지는 장면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커다란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것 같습니다.


에게 철저하리만치 농락당하는 인간 내면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에 치를 떨기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양심과 선함에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선택의 기로에 처했을 때,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으니까요.





사족(蛇足)....



전작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에서도 그랬지만, 형사 역의 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레옹(Leon)]에서의 광기어린, 미치광이 형사 역을 너무도 훌륭히 연기해낸 을 기억한다면, [배트맨]과 상대하는 악당 역을 맡아야 제격이라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그다지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영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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