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롭게
바닷가 모래알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의 별이라지만
지상의 모래는 왜
별이 될 수 없는가.
높이 떠 있어서가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서가 아니라
별은 멀리 있어서 별이다.
그러므로 모래여,
서로 등을 부비면서 집합을 이루기보다는
가슴과 가슴을 하나로 안는 바위가 되든지
아니면 각자 멀리 떨어져 별로 살지니,
이 지상의 흙이나 바위는
부서지는 모래와 달리 항상
생명을 거두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가슴에 이끼를 키우기 싫거든 그대,
멀고 먼 그리움의 좌표 뒤에서
외롭게 반짝이는
별로 빛날지니라.
오세영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