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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dark night) 속의 다크나이트(dark knight)는 존재했을까?

유현지 |2008.08.18 17:23
조회 89 |추천 1


"동트기전의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지."

다크나이트(dark night) 속의 세명의 다크나이트(dark knight)들은모두 진정한 나이트(knight) 혹은 영웅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선한 Freak, 악한 Freak, 선에서 악으로 변해버린 한 평범한 human. 셋 다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중 진정한 영웅은 없었던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Freak에 대해서는 일종의 양가감정을 갖는 것 같다. 표면상으로는 무한한 존경심과 약간의 두려움, 이면적으로는나도 그와 같은 파워를 지녔으면 좋겠고, 사실 그런 특이한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이면의 감정. 악의 속성을 지닌 Freak은 (사람들은 아직 악에 더 익숙하지않기에) 특히나 더 Freak일 것이고, 그래서 조커가 더 사람들의 뇌리에서 오래도록 회자되는 것일 수 있다. 조커는 세상의 악이었다. 악의, 악에 의해 만들어진, 오로지 악에 찬 엄연한 악이었다. 악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악 자체가 목적인(돈도 모두 태워버림) 진정한 악당이었다. 이는 선 자체가 목적인 배트맨과 크게 대조되면서 조커를 더욱 더 두드러지게 한다. 

 

또 한명의 Freak인 배트맨은 엄연한 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배트맨이 악당을 처치하려할수록, 그 악당에 의하여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사람들은 배트맨에게 오히려 적대심을 품게 되었다. 표면상 지금 내곁에 있는 것을 그냥 지키고싶어하는지, 그래도 악은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양쪽선택에서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자를 택하는 듯하다. 그것이 선이든 아니든 현실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도 두 유람선에서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자폭장치를 겨누지 않았음은 살고싶다는 생존에 앞서서 '선(善)' 이라는 우리사회의 희망이 명백하게 넘지 못할 '선'을 그려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존이 본질을 앞선다는,그 모든것에 앞선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과는 사뭇 달라보인다. 배트맨 혼자가 추구하려는 선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우리 사회사람들이 조금씩 서로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은 증명된 듯하다.     

 

하비는 선이 어떻게 악으로 변하는 지를 보여준 장본인이었지만, 이 인물의 컨셉은 기존 영화에 대한 새로운 반기이자 한계점이었다고 본다. 완전한 악도 아니었고, 악에바쳐 진짜 만들어졌을 법한악이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악에서 선으로 변하는 것은 일종의 희망적인 메세지와 함께 사람들의 기분을 업시켜주지만, 그 반대인 선에서 악으로 변하는 모습은 우울한 메세지와 찝찝함을 남긴다. 동전 앞뒷면놀이에 의한 확률게임으로 자기 생각으로 원수라 생각되는 이들을 죽여대는 하비. 그가 '레이첼'이라는 자기가 사랑하는 한 여자의 목숨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행동을 모두 한다는 사실은 조금 무리가 있다. 조금 순간적일 수는 있지만, 하지만 그런 한순간의 악은 다시 선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하비는 그의 삶의 마지막에서 배트맨과 달리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영웅일까? 

 

진정한 영웅은 천하무적에 마음까지 착한 바보가 아니라고 본다. 영웅의 조건은 두가지다. 사회적인 선의 추구가 첫째요, 그리고 그것이 그 사회의 관점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둘째이다. 조커는 일단 악이라는 점에서 영웅은 아니다. 배트맨이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그도 말했듯, 사람들의 진정한 마음을 얻기 위한 시간과 어느정도의 세월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 그냥 일단 발벗고 나서는 것은 착한희생양의 모습이고 영웅 일부의 모습일 뿐이다. 하비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인식만 좋았지, 마지막에서는 사회적인 선보다는 자기 마음의 평안을 찾기위해 몸부림 쳤다. 한 여자를 지켜주지 못했음에 대한 자신의 죄책감을 남에게 전가시키면서 자신 또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자아낼 필요가 없다.

 

다음 번에는 이미 거장이 되어버린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에게 다크 나이트(dark night)를 환하게 밝혀줄 브라잇 나이트(bright Knight)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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