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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에게#63

이은정 |2008.09.01 08:46
조회 63 |추천 2

질투하는 여자

 

 

 

다 옛날 일인데도..이상하게 질투가 나네요.

이런 걸 보면..내가 아직 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긴 한가 봐요.

오랜만에 부부 동반으로 남편 친구들을 만났어요.

한 부부가 이민을 가게 되서 송별회 겸 마련한 자린데,

얘기가 자꾸 남자들 대학 시절로 돌아가더니..

끝내 남편의 첫사랑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 날 놀리려고..장난으로 한 얘기들 인 거 알아요..

근데..그럼에도 불구하고..난 좀 마음이 불편합니다.

표정관리가 잘 안되고..

웃긴 웃는데..마지못해 웃는 어색한 웃음 있잖아요..계속 그러고 있어요.


 

옆 테이블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파릇파릇한 연인이

파스타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있어요.

시작하는 연인들은 딱 보면 알아요, 얼굴 표정이 다르거든요.

언뜻 들리는 대화 소리도 아직까지 말을 놓지 못했는지,

존댓말과 반말이 반씩 섞인 말투에요.

남편과 내게도 저런 과정이 있었죠..

이 집 주인하고 아는 사이인가 봐요.

주인이 와서 남자 옆에 앉더니..여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남편 친구들은 아직도 옛날에 같이 놀러 다녔던 여자애들 얘기에요.

이런 상황에서 표정 관리 못하면..정말 촌스러워지는 건데...

지금 내 표정을 거울에 비쳐보면 어떨까요..?

잠깐 화장실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마음을 환기 시키고 와야겠어요.


 

문득 남편의 속마음이 궁금해져요.

꽤 오랜만에..남편의 마음이 궁금해진 것 같아요.

연애시절엔 늘..서로의 마음이 궁금해서..밤잠까지 설쳤었는데...

지금은 각자의 마음만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물어봐야겠어요.

“당신~ 솔직히 가끔 그 첫사랑..생각날 때 있지?

쿨~하게 얘기 해 봐”하구요..

그럼..당연히 이런 대답이 돌아오겠죠..

“아니~ 얼굴도 생각 안 나거든요~~

애들이 그냥 재밌자고 한 얘기 갖고..왜 그래?”

나라도 그렇게 대답할 테니까요..


 

근데 왜 생각이 안 나겠어요?

나도..이렇게 계절이 바뀌려고 할 때쯤이면,

옛날에 알고 지냈던 남자들..지금은 뭐하고 살고 있을까..

가끔 궁금하고 그런데요..

나도 이렇게 가끔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되는데...

남편도 첫사랑 그 여자가 가끔은 생각나겠죠..

만약에 우리가 옛 연인들 중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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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가지 않은 길은 늘 아련한 법이라고,

그 길을 걸어갔어도 지금과 비슷한 고민과 행복을 느꼈을 거라고..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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