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의 푸른 해안선을 끼고 있는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천혜의 기후와 기름진 풍토로 인해 1781년도 스페인 사람들이 처음으로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로스앤젤레스의 역사는 이후 오렌지 농사와 유전 개발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미국 제일의 방산업체와 각종 의류 산업이 자리하면서 계속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물론 헐리우드(Hollywood), 베버리힐스(Beverly Hills)라는 명칭을 우리에게도 낯익게 한 영화산업을 빼놓을 수는 없다. 미국 내 가장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기에 'LA 아리랑'이라는 드라마가 탄생될 수도 있었지만 로스앤젤레스가 우리에게 결코 생소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인의 이민 역사 속에서 이곳처럼 많은 사람의 뇌리 속에 각인된 곳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여 인종이 모여 사는 이곳은 항상 바쁘고 어수선하지만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한 풍요로움과 나름대로의 질서가 존재하고 있다.
도심 서남쪽 30여 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os Angeles World Airport - LAWA)은 현재 82개의 국내·외 여객 항공사가 주당 1만4천120편을 운항하고 있는 명실공히 미국 서부 지역의 제1의 관문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현재의 탐 브래들리 국제공항 청사(Tom Bradley International Terminal - TBIT)를 포함, 전체 8개의 여객 청사가 'U'자 형으로 늘어서 있다. 이 청사들은 공항 심볼인 테마 빌딩을 중심으로 '세계의 길(World Way)'이라는 일방통행 도로로 연결돼 있다.
특히, 탐 브래들리 청사는 미국 주요 국내 항공사를 제외하고 로스앤젤레스를 취항하는 대다수의 많은 외국 항공사가 모여있는 곳이다. 입국장 앞에는 23개 국어로 된 환영인사가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이곳에 도착한 수많은 방문객들을 반겨 국제 도시임을 실감케 한다. 4개의 활주로에 시간당 150회 가량 뜨고 내리는 비행기, 9개의 여객청사에 15개의 화물청사, 632개의 체크인 카운터와 42개의 수하물 회수대, 공항 내·외의 19개 호텔, 취항항공사 82개에 상근하는 직원만도 2만여명. 영어와 여행에 자신 있다 하더라도 이곳에 도착하면 일단 그 복잡함과 어수선함에 스스로 찾아갈 엄두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의류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이지만, 공항 자체는 크고 복잡하다는 인상 외에 그다지 화려하거나 멋있지는 않다. 그러나 공항 중앙부에 위치한 테마빌딩은 그나마 사무적인 이곳의 모습을 조금은 부드럽게 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 테마빌딩 중심에는 공항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인카운터(The Encounter)' 라는 고급 식당이 21미터 높이로 위치해 있고 우주시대를 나타내는 내부장식이 특징이다. 그 옥상의 전망대는 일반에게 공개되는데 여유가 된다면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 이곳에서 바라다 보는 공항의 전경이나 야경이 퍽 인상적이다. 현재 미국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이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점령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이곳을 통해 매일 700여편이나 운항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도 이곳을 거치는 항공편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실정이며, 아메리칸 항공은 자체 출입국심사 시설을 보유하려는 개·보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델타항공도 '코드쉐어(Codeshare)'와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를 통해 이곳을 중심으로 전세계 노선망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적인 특성상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가장 많이 연결하고 있고, 수많은 인종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곳을 거점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미국 항공사들의 판단인 듯하다. 결국 항공시장의 주요 타깃이 점차 동양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제 로스앤젤레스만의 국제공항 위치에서 한걸음 나아가 미국을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과 연결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약 15년 동안의 개·보수를 통해 쾌적한 공항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한편, 신규 청사 건설, 모노레일 설치 등 질과 양 모든 면에서의 발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지확보 문제나 소음, 교통 체증에 대한 주민들과 환경 단체의 압력, 그리고 엄청난 개발 비용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어느 누구도 이 공항이 미국을 아시아와 연결시켜주는 제1의 공항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 공항개요 **
위치: LA 도심 서남향 24킬로미터
면적: 1천473만평방미터(약 44만5천600평)
개항: 1928년 10월1일
활주로: 4 개
항공 운항 편수: 주간 1만4천120편
이용객: 주간27만786명
화물 운송량: 연간 205만1천873톤
취항항공사: 102개(여객82개, 화물20개)
주차장 동시 주차능력: 2만6천300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