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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모의 자식으로서 부탁드립니다.

윤혜주 |2008.09.02 00:15
조회 3,742 |추천 95

 

저는 올해 20살이 되는 한 여대생입니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S모 대학 앞에서 3년 째 대학교재 및 문구를 판매하고 계십니다.

몇 년 전까지는 S대학안의 구내서점에서 20여년 넘게 구내서점을 하시다가 나오셨구요.

그러나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오늘 절실하게 느끼고 이렇게 부탁의 글을 올립니다.

 

현재 대학이 개강한지 얼마 되지않아 한창 교재 판매 시즌입니다.

한 서점에서 한 대학의 교재를 전부 판매하니 해당 교재가 상당합니다.

하루에 평균 1000여권 정도의 교재를 판매하십니다.

요새 같은 경우는 저 역시 휴학을 하고 부모님의 가게를 도와드리고 있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올해 20살, 08학번이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20살입니다.

 

신학기 때는 저희 오빠까지 합세하여 저희 네 가족이 가게에 매진합니다.

아침 7시 30분에 가게 문을 열고, 저녁 11시까지 대학생을 상대합니다.

돈이야 물론 부족하다는 생각 없이 판매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끔... 정말 개념이 없는 몇몇 대학생이 있습니다.

S 대학의 재학생 중에는 여대이다 보니 초중고 동창들도 재학합니다.

 

그런데 그런 저랑 같은 연배에 대학생들이 저희 부모님께 막말을 하고 욕을합니다.

 

오늘은 교재를 판매하다가 오해가 생겨 1시간 이상 재학생과 언쟁을 하였습니다.

한창 야간 수업이 끝나 학생들이 몰려 정신없는 저녁 10시..

패션디자인과의 한 학생이 오더니 저희 어머니께 돈을 더 받으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렇다고 다짜고짜 더 받았다고 주장하는 금액 4만원을 달라고 하는 것 입니다.

 

사정을 정리 해 보면 이것입니다.

패션디자인과의 교재중 세계패션의 흐름이라는 교재가 있습니다.

그 교재의 금액을 2만원입니다.

그런데 오후 6시쯤, 수업에 들어가기 전 교재를 구매했는데..

처음에 2권을 달라고 하고 계산을 마친뒤, 한권을 더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실수로 총 세권값인 6만원을 지불.

즉 2권값인 4만원을 더 드렸다고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 학생이 7시쯤 걸었던 전화에서는 중국어 교재를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앞 뒤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저희 가족은 끝까지 이해를 시키려하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다가 그 학생의 말을 끊으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저희 어머니께 욕을 하더군요.

'이런 XX, 말을 그 따위로 끊으시면 안되죠. 아줌마! 바보아니에요? 말을 똑바로 들으시라구요'

 

.....진짜 순간 울컥했습니다.

저에게는 한 분 뿐인 어머니시고, 그 학생(22살이라 밝힌 학생)에게도 어머니 뻘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 CX이라는 욕을 하다니요.

뿐만 아닙니다.

저희 오빠가 그 학생들 무리 때문에 비 오는 날 밖에 까지 학생들이 줄을 서게되는 상황이 생기자..

큰 소리로 '학생들 좀 빠지면 이야기합시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조금 기다리세요'라고 말하자..

'저 새X는 뭔데 끼어들고 지X이야' 라면서 같이 온 학생이 욕을 하는 겁니다.

 

저희 오빠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직장생활까지 한 81년생입니다.

저 같이 어린 동생뻘한테 욕을 먹다니요.

그렇다고 잘못한 것도 아니구요.

 

욱하는 마음에 저도 욕을 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어른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우리 어머니가 다그치니 '저 여기 동생들보다 나이 많아요. 얘네는 20살이고 전 22살인데 제 앞에서 이러시면 안되죠'라더군요.

그럼 저희 오빠는 뭡니까, 그럼 저희 부모님은 뭡니까.

자식이 있는 앞에서 부모님께 그런 막 말을 하고 오빠에게 막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오해가 생기고 그로인해 기분이 상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부모님께 그 학생은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을 보시는 대학생 여러분, 화가 아무리 나신다고 해도..

그 분들은 부모님뻘입니다.

제겐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부모님이자 어른입니다.

 

고등학교까지 정상적으로 졸업하신 분들이라면.. 아니, 초등학생들도 어른께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거 쯤..

기본적인 상식 아닙니까...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오해를 풀기위해 말을 하는 것은 좋으나.. 말은 조금만 가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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