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여행중 가장 씁쓸했던 풍경...후퉁 철거현장...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후퉁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다소 낡고 지저분해 보이는 부분도 있으나, 그래도 그들 스스로 그러하게 살아왔던 흔적이였던것을...
세계인들에게 보이기에 무엇이 그럽게 부끄럽고 모자라다고 느껴지는지...설사 그렇게 역사의 흔적을 밀어붙이고, 마천루같은 빌딩숲을 번듯하게 세워 놓음으로써, 스스로 세계속에 우뚝섰음을 자부하고 싶은것인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사람들은 그렇게 우매하지 않습니다. 부끄럽다고 생각되는 치부를 애써 가려보겠다고 한들, 저 하늘을 두 손으로 가리면 하늘이 가려진답니까? 후퉁의 재개발로 인해서 150만명씩이나 그들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올림픽을 치루었어야 할 자격이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까요 ?
전통과 역사를 존중한다는 것은 문화재만을 잘 보살피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생활 문화재들 또한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Global 시대, 세계화의 물결이라는 것이 곧 스스로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짧은 기간에 번듯해 보이는 국가로서 급부상을 해야했던 두 나라 중국과 한국은 근대화와 세계화를 위해서라면, 정체성을 버리고서라도 동경해 마지않는 누군가들을 닮아가야만 했습니다.
낡은 것은 버리는 것이 미덕이다...Global 하고 세계적이지 못하며, 현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실용주의 노선 주의자들, 성과달성 주의자들 그리고 개발 지상주의자들의 제 1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서울 종로의 피맛골도 2010년이면 모두 사라진다고 하던데, 새로 조성된다는 깔끔하기 그지없는 피맛골의 흉내내보기 거리가 과연 그 삶의 체취가 묻어있는 맛을 재현해 낼 수 있을지...
가장 당신들다운 모습...혹은 우리들다운 모습이 가장 세계적이며, Global 한 모습입니다. 고리타분한 민족주의도 아니며, 그저 내 모습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봅니다. 작은집들과 골목길들이 사라져 가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손때묻은 세월의 흔적들과 정체성이, 세계화라는 가면을 쓴 개발론자들에 의해 사라져 가는것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