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연륜 때문이래
할아버지가 아픈것이 연륜 때문이래
근데
왜 그걸 지금 알아야 하는거지?
다른때도 아니고 왜 지금 알아야 하는거지?
다른 가족들은 전부 전부터 알고 있더구만
왜 난 지금 할아버지가 심각해질 때에만 알아야 하는거지?
난 가족중 아무것도 아닌가?
가족이라메
가족이면 서로 잘 알려주고 그래야되는거 아냐?
왜 심각해질때에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지금 알려주는데?
내가 잘못한거 있어?
그래 있다 쳐. 할아버지에 대해 무심한게 잘못이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알려줘야지
왜 나한테만 꽁꽁 숨기는데?
심각해지면 나보고 어떻하라고
할아버지가 점점 쇠약하지고 계시는걸 보라고?
그게 손자가 하는 일이야?
손자는 할아버지가 쇠약하지는 모습만 보면 되는거야?
그때그때 손발 찌끔 해 드리고
그게 끝인거야?
손자가 이게 전부였던거야?
그냥 자식의 자식이 손자인거야?
다른 뜻은 없는거야?
왜 나한테는 안 알려주다 이제와서 충격적으로 알려주는데?
질질 끄는것보다 한방에 충격으로 다가오게 하는게 가족한테 도움주는거야?
그럼 나보고 어떻하라고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라고?
80이 오래 살면 끝이라메
그럼 내년이 되면 무조건 죽겠네?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보면 딱 그거 아냐
좋아요. 아주 좋아요
그런게 가족이군요
아무 소식 없다가
경조사만 슬금슬금 알려주는것이 가족이군요
알겠습니다.
내가 군대가면 할아버지 돌아가실수도 있단 얘기군요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네?! 언제요?'
'1년전에.'
나중되면 이러겠네
참 가족이란 좋은거구나..
난 65살 되면 아예 가족에서 사라질거야
그런게 가족이라메
충격적인 사실만 힐끔힐끔 알려주는거
그래서 난 65살 되면 가족이랑 떨어져살다가
죽고나서 언젠간 알려지겠지.
난 그렇게 살거야
내가 잘못한거 있으면 말좀 해 보시지
내가 그리 잘못한거야? 그런거야?
안 알려줘놓고 또 불효라고 하겠지
아무것도 안 알려줘놓고 충격적인 사실만 알려주고
또 전체 분위기 안 파악하고 또 폐륜아라고 하겠지
그러면 또 그러겠지
왜 안 물어봤냐고
내가 어떻게 알어?
자식들이 사실을 감추는데
손자들 앞에서는 쉬쉬 하는데 나보고 어떻하라고
그렇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는게 좋은거야?
그렇게 다들 배우겠어.
참 좋습니다.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