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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대우약국 약사

이동희 |2008.09.08 22:08
조회 399 |추천 2

참고로 나는 간호사, 부산 개금동에 있는 'ㅂ'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해외취업준비하고 이번달 출국 예정인 사람. 우리

어머니는 현 작업치료사, 전직 간호조무사. 둘다 약물 및 약물복

용의 기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9월 7일, 9PM경

 

만 15세인 여동생이 코감기 증상을 보여 같이 동네약국(대우약국

)을 갔다. 아저씨에게 증상을 말하니까 "코감기약"이라고 하면서

개봉하지 않은 약 한통과 이미 개봉하여 포장도, 사용설명서도 없는

캡슐형태인 약 10알을 주며 "2알씩 4시간 간격으로 먹으라"고 하는

것이다. 개봉한 약은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이건 무슨 약이에

요?"라고 물어봤다. 아저씨는 조금 귀찮은 표정으로 "코감기약이랑

같이 먹는 약이에요."라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기에 다시

물어봤다. "아니 어떤 작용을 하는 약인지 궁금해서요." 아저씨는

또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냥 이 감기약이랑 같이 먹으면

는거에요."라고 말을 했다. 시간도 늦었고 그래서 일단 돈을 내고

나왔다.

 

집에 와서 약을 찾아봤다. 물론 동생한테는 아직 먹기 말라고 했다.

약전도 찾아보고 인터넷(kmle.co.kr, druginfo.co.kr)도 찾아봤다.

참 황당했다. 아저씨가 "그냥 먹으라"고한 약은 "마로이신캡슐"

이란 약으로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와 있었다.

 

* 복지부 분류: 263 - 화농성질환용제

* 효능/효과: 발적, 종창하여 단단해지고 동통을 수반하는 화농증

* 용법/용량: 보통 성인 1일 3회, 1회 2~4캡슐 식전 또는 식에 복용

* 다음 환자에는 사용하지 말 것 

  1) 발적, 종창, 동통의 국소증상 이외에 오한, 발열등의 전신 증 을 동시에 수반하는 환자.   

  2) 한성농양, 만성농양환자

 

물론 모든 약에는 기본적으로 부작용이 있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

만 용량부터 2배로 처방하고, 전신증상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

고 "그냥 먹으라"는 말이 너무 황당했다. 일단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까 역시 너무 황당해하시면서 같이 약국을 찾아가기로 했으나, 이

미 영업시간은 끝난 모양이었다. 다음날 퇴근 후 다시 같이 가보기

로 했다.

 

더 황당한건, 알고보니 아저씨는 약사도 아닌 약사의 남편 되는 사

람이었다. 약사가 아닌 사람이 OTC 약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2008년 9월 8일, 8PM경

 

어머니와 다시 약국을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엔 주인약사

(여자)가 있었다. 약사는 우리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이렇게 말하

는 것이었다.

 

"무슨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 기분 나쁘면 환불해 드릴께

요."

 

어머니는 다시 설명을 시도해 봤다. 기분 나쁜게 아니라 너무 황당

해서 찾아온 거라면서. 나도 말했다. 어제 약에 대해 물어봤을 때

약 종류나 복용 방법에 대해 제대로 설명도 안 하고, 포장도 사용설

명서도 없는 약을 판게 잘못한게 아니냐고. 약사는 다시 이렇게 말

했다.

 

"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사람은 잠을 자잖아요. 그럼 4시간에 한번

먹으면 하루 3번 먹게 되는거에요. 잠을 자기 때문에."

 

그럼. 복용시간은 아침 7시, 오전 11시, 오후 3시, 저녁 7시... 이렇

게 되는데. 보통 사람들은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수면을 취하

나? 이렇게 따졌다. 약사 왈,

 

"근데 이 약은 그렇게 독한 약도 아니고 그래서 4시간마다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는 약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말하

면서 파는거지. 전 여기서 10년 동안 약국을 했는데 약국을 조금만

믿고 약을 복용하면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않으실텐데. 저희가 약

을 팔면서 작용이랑 부작용이랑 일일이 다 설명해 드릴 필요는 없

잖아요. 보통 사람들한테 그냥 '이 약이랑 먹는 약이에요. 이약의

효과를 돕는 약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설명을 하거든요."

 

약사는 영 핵심을 놓치고 있었다. 다시 물어봤다. 그럼 내가 먹는

약, 또는 내 자식에게 먹이는 약에 대해 어떤약인지도 몰라도 된단

말씀이신가요? 음식도 아닌 의약제품인데 최소한 작용과 부작용,

복용 방법은 알아야 하지 않나요? 약사는 다시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저희가 이런 약을 의사 처방 없이 파는 이유가 뭐겠어요? 부작용

이 그렇게 심하지 않고 그렇게 독한 약이 아니니까 그러는 거잖아

요... 약사를 조금만 믿고 그냥 드시면 될걸... 4시간마다 복용하는

게 맞고요, 이런 학술적인 자료는 실제랑 많이 달라요... 왜 약국을

못 믿고 기분 나빠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사람들 한테는 자세

히 설명 안 하거든요..." 등등등.

이런 핵심없는 대화가 거의 20분 동안 계속되었다. 게다가 약사는

자신이 아닌 남편이 약을 판매한 것을 인정했고, 포장없이 판것도

인정하면서 전혀 잘못했다는 것이 없다는 듯 말하는거였다. 더 있

어봤자 말도 안 통하고 기분만 나빠질 것 같아서 약사한테 다음부

터는 최소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면서 약을 팔아달라는 당부를 하

고 나왔다. 약사는 마지막 5분 동안은 더 이상 말하기 싫으니까 빨

리 가라는 태도로 "그래요, 제가 잘못했고요.. 제가 사과드릴께요.

환불해 드릴께요."라는 말만 계속 했다.

 

 

 

참... 너무 어이가 없어서.. 대우약국 약사...

 

자신이 한 행동이 불법이라는건 알고 있을까. 양심도 개념도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약이 뭔지 몰라도 된다니...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을텐데, 주는대로 받아먹는게 원칙인 우

리나라가 참 부끄럽고 화난다.

 

다대동 주민들, 특히 대우 아파트 주민들은 대우약국을 주의하시길

바라며...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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