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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 초콜릿 우체국 이상한 중독에 대한 아홉가지 이야기 중에서

이정미 |2008.09.08 23:34
조회 107 |추천 0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여자.

언제나 달콤한 것들만 먹고 산다.

그녀의 방은 초콜릿과 캔디와 아이스크림

달콤한 포도주와 달콤한 꿀로 가득차 있다.

 

그녀는 달콤한 애인과 함께 달콤한 날들을 보낸다.

그녀는 행복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녀의 이가 그것들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한 치통에 시달리는 그녀는 치과를 찾아간다.

치과의사는 이 달콤한 여자가 아주 마음에 든다.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와 달콤한 눈동자

달콤한 머리카락이 몹시 탐난다.

 

그래서 의사는 그녀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고

그녀는 사흘에 한번씩 치과에 가야만 한다.

일년 후 달콤한 그녀는 그녀의 달콤한 애인과 헤어지고

그 치과 의사와 결혼한다.

그녀와 결혼한 의사는 그녀의 충치들을 완전히 치료해주고

그녀의 식생활을 완전히 개선시킨다.

 

그녀와 다시 일년 후

그녀에게서는 더이상 달콤한 향기가 풍기지 않는다.

 

그녀는 생의 기쁨을 잃고

치과의사는 그녀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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