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길에 놓인 덫과 함정
개구리와 뱀이 정면으로 마주쳤을 때,
뱀은 결코 서둘러 개구리를 공격하는 법이 없다.
모든 동물들은 천적의 공격권 안에 들어서기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 혼미하게 되고 근육이 마비되어 버린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먹이를 앞에 놓고
서둘러 공격할 필요가 있겠는가.
뱀은 다만 그 특유의 소름끼치는 눈초리로
개구리를 날카롭게 주시하고만 있으면 된다.
얼마 동안 긴장된 시간이 흐르면
개구리는 스스로 뱀에게 몸을 던지면서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만다.
개구리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극단적인 공포감과 초조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수없이 위험한 덫과 함정이 가로놓여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파괴하거나
피해갈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많은 덫과 함정의 길을 걸어 나가야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을 함께 만나고
참다운 삶의 밭을 일굴 수가 있을 것인가.
좌절은 금물이다.
인생이란 시련을 극복한 사람에게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이외수 지음 | 해냄)(사진 | 심연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