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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봉한 무덤 - 타지마할(Tāj Mahal)

김정훈 |2008.09.14 17:09
조회 104 |추천 0

 

일년에 한번 이상은 꼭 외국땅을 밟고싶다. 매해 초마다 내심 계획해보곤 한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늘 새로운 곳과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 때문이다.

 

사역 중의 해외 여행이란 사실 많은 무리와 제약이 있지만, 감사하게도 올해 초 인도와 태국을 다녀왔다.

올해가 가기전 올리리라... 다짐한 이 사진들, 타지마할을 시작으로 조금씩 올려봐야지.

 

 

 

 

"사랑을 봉한 무덤, 타지마할" 

 

 

 

 

 1983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타지마할은, 아그라 남쪽 자무나 강가에 위치한다.

 숙소가 있는 델리에서 자동차로 아침일찍부터 부지런히 달려야 했고, 덕분에 인도의 갖가지 신기한

 문화와 경험(?)들을 이동중에 심심찮게 느낄 수 있었다...;

 

 아그라로 향하는 흙먼지 자욱한 길가로, 이렇듯 붉은 사암질의 건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때마침 델리는 건기여서, 정말 먼지가 많았다. 덕분에 코 대신 피부로 호흡해야 했다는...

 

 

 

 

 여행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면 단연 먹는시간 아닐까!

 낯설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랑하는 인도에서 맥도날드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기분^^?

 곧바로 맥돌프와 자세잡아 주시고~!

 

 

 

 실내와 인테리어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그렇듯 이곳만의 메뉴가 있었다.

 사진으론 잘 안보이겠지만 저렴한 McAloo Tikki 버거가 20루피, 우리 돈으로 대략 500원정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막 주문했다. 아이스크림도...!

 

 

그런데!!!

여긴 인도였던 것이다...;;   맥도날드라도 인도 맥도날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키위갈아놓은 듯한 저 녀석과, 인도 특유의 향이 듬뿍 담긴 고기패티가 "여기는 인도야~!"라고 새삼 일깨워준다.

케첩을 많이 뿌려 먹음 나름 먹을만하다;;  여긴 인도야~~~~~~~~~~~~~~~~

 

 

 

 아그라는 인도 옛 제국인 무굴왕국의 수도이며, 이곳에 세워진 타지마할은 궁궐 형식의 건축물이다.

 정말 수도없이 많은 전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지만, 현지인들도 무척 많았다.

 체감상 부패와 무질서도가 중국의 약 네배라고 느꼈는데, 인도의 타지 사람들에 대한 기본자세를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입장료가 인도인과 관광객간에 엄청 차이가 났다.

 

 암튼 이제 돈내고 입장이다. 소지품 검사해서 탈탈 털고, 신발 위에 덧버선 같은거 신고 입장,

 아래 사진에 무슨 엑스레이같은 검사기계를 통과하는 건가 싶을텐데 천만에! 걍 입.구.

 

 

 입구를 통과하면 좌우로 보이는 붉은색 건물들. 사실 이름도 모양도 잘 기억안난다.

 다만 어릴적 배우던 무굴 제국의 건축양식이라더라... 머 이정도?

 

 

 마침 보수 공사중이어서 여기저기 어수선했다.

 저 붉은색의 건물 안쪽으로 흰 대리석의 웅장한, 늘상 사진으로만 보던 그 건축물을 보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사진 찍으면서 내심 두근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갔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그 장면을 곧 보게 될거란 설렘을 조금 더 천천히 오래 느끼고 싶어서!

 

 

 

 걸어가며 살짝 훔쳐보다.

 왕궁 뚜껑이 담장 위로 슬쩍 보인다. 오우... 완전 기대!

 

 

 

 걸음이 빠른 나이지만, 일부러 먼 길을 따라 빙 돌아서 정면으로 왔다.

 아! 저 입구 안쪽으로 흰 대리석 건물의 자태가 드디어 보이지 않는가!

 내심 감격하며 열댓장?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댔다.

 집에 와서 보니 저 뚱뚱한 아주머니 계속 저자리에 서계시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것인지, 사람이 무척 많았다.

 건축에도 기승전결, 클라이막스가 있다. 가슴설레게 하는 입구까지의 서막과 이어지는 화려한 전개,

 희한하게도 이자리에서 사진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지만, 그리고 사람에 치여 찍기도 어려웠지만

 한참을 이자리에 서서 찍고, 보고, 찍고, 보고... 나혼자 한동안 그렇게 건축을 만끽하고 있었다.

 

  

 사람 정말 많았다.

 건조하고 따가운 햇볕속에서도, 뽀얀자태 여유로운, 서늘한 저 모습.

 내가 타지마할에 와 있구나... 실감나는 순간.

 

 

 사실 이날을 위해 그 무거운 사진 장비들을 바리바리 싸들고왔다.

 남들처럼 삼각대에 스트로보까지 챙기는 열심은 없어도, 나름 렌즈를 성실히 갖춰 왔기에 땀깨나 흘렸다.

 물론 황당, 아쉽게도 사용한 렌즈는 고작 24-70 2.8 하고 20.8 두개 뿐이지만...;;

 날씨는 좋았는데 살짝 바람이 일어서, 반영샷은 포기해야 했다.

 

 

 

 증명사진 한컷.

 

 

 이자리에서 사진을 찍는데, 한 인도 영감님이 내 손을 잡고 막 끌고 갔다.

 사진 잘 나오는 몇 장소가 있는데 그곳의 view가 최고라는 것이다.

 인도말 모르는 나는, 영감님이 사진 전문가라서 날 데리고 좋은데로 간다고 믿고 따른다.

 

 

 영감님 따라가서 찍은 사진. 아 물론, 혼자 뒀어도 여기서 찍었을 거 같다.

 

 

 위의 사진을 찍고 나니 돈을 달라 하더라. 본색을 드러내는 인도 영감님... 사진 전문가는 개뿔~;;

 그래도 돈은 안주면 미안하니까 천원짜리 지폐 한장 줬다. 천원짜리!

 난감해 하며 투정하길래, 싫음 관두라고 뺐어가려 했더니만 낚아채서 얼른 가더라. 투덜거리며...;

 결국... 내 작품이 천원짜리가 된 셈인가....;;

 

 

 

 

영감님과 천원짜리 사진 찍느라 일행을 놓쳐버렸다. 땡볕에 카메라와 가방 메고 뛰어댕겼는데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언제 또 여길 오겠는가!

대리석 참 곱기도 하다!

 

 

타지마할은 무굴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며 만든 무덤이다.

22년 동안프랑스와 이탈리아, 이란 등의 건축가와 기능공 약 2만 여명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초호화 궁궐 형태의 무덤인 것이다. 한 여인을 위한 건물에 22년의 시간, 그리고 국가 재정이

휘청할 정도로 많은 보석으로 치장한 이 건축, 과연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내심 막막하다.

 

 

흰 대리석 본 건물로 향하는 중간즈음 좌우로 위치한 적색 사암건물.

각 건물을 연결하는 수백미터의 수로가, 타지마할 정원 운치의 백미. 

 

 

 본 건물에 다가서면 사방에 솟아 있는, 하지만 고압적이지 않은 당당한 탑들.

 

 

 실내에서 사진 찍지 말라길래 찍었다.

 경비원 수염이 무척 무서웠고... 또 그냥 찍지 말라는게 아니라 아주 짜증을 내더라.

 나도 짜증나서 연사 걸어놓고 한바퀴 돌았다. 허덥한 S5Pro의 2.5연사;;;

 

 

 여긴 실내지만 촬영이 허락된 장소. 큰 카메라 들이대고 또 포즈 취하는 날 보는 관광객들...

 어떡해? 무안하니 걍 웃는 수밖에...ㅋㅋㅋ

 

 

 내부를 거쳐 뒤편으로 나오면 자무라 강이 보인다.

 전하는 말로는 샤자한 왕이 자신을 위해, 강건너 검은 대리석 무덤을 만들어 이곳까지 구름다리로 연결하려 했다한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건축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알 수 없지만 한여자를 사랑한 한남자의 마음,

 그 일편향 한마음은 충분히 가슴에 와닿는다. 뭄타즈 마할이 끝까지 살아있었다면, 이 건축은 없었겠지? 

 엉뚱하게도, 그런 남자의 마음을 받을만한 여자는 과연 있을 것일까... 라는 생각이 불쑥 든다.

 

 

 

 한참을 기다려, 그리고 한참을 설득해서 결국 사람들 싹 다 치우고 나 혼자 몇컷 찍었다.

 사람들 웃긴 것이, 내가 찍으니 따라 내려와 찍더라.

 암튼 이곳을 떠나오기 전, 이곳의 정경을 마음에도 카메라에도 실컷 담아왔다.

 

 [Fujifilm S5Pro, Sigma EX 24-70 2.8, 20.8]

 

 

 카메라에 사진이 그득 담기면, mp player에 노래가 가득차면, 파일을 지워줘야 새로운 파일들을 넣을 수 있다.

 사람 마음이 디지털 기계와 같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게 인도 여행은 비우고 채움을 위해 계획된 여행이었다.

 

 막상 비워지지 않고, 채워지지 않던 이 힘들었던 5박 6일을 이제야 떠올리며

 잠시 잊었던 샤자한 왕의 뜨겁고도 한심한 사랑 이야기에 피식 웃는다.

 "만약 뭄타즈 마할이 살았고, 행여 바람났더래면 당신은 이 궁궐 지은거 후회했겠지요?" 

 라고 묻는 상상을 했기 때문에...ㅋㅋ

 

 

 어느덧 많이 비워진 내 마음에 한결 안심이 된다.

 어쩌면 샤자한처럼 멍청한 남자가, 지난날 바로 나였을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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