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ennon & Ono Yoko - Sunday Bloody Sunday
[Some Time in New York City/Live Jam](1972)
1972년 1월의 마지막 일요일, 북아일랜드 데리시에서는 자치권을 요구하는 아일랜드인 시위대를 향해 영국군이 무단 발포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 참사로 시민 십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블러디 선데이]와 U2의 히트곡 ‘Sunday Bloody Sunday’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이 ‘영국판 피의 일요일’ 사건은 마치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일요일’을 떠올리게끔 한다.
오늘 소개하는 노래는 비틀즈의 핵심 멤버였던 존 레넌과 음악인이자 전위예술가였던 오노 요코가 그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해에 함께 만들어 발표한 ‘Sunday Bloody Sunday’다. “아일랜드는 런던이나 로마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영국은 바다를 건너 되돌아가라!”라고 외치는 이 노래는, U2의 보노(Bono)가 같은 제목의 노래를 통해 단지 ‘전쟁의 잔혹한 측면’만을 한탄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해 보다 건강하고 적시적인 ‘정치적’ 주장으로 들린다.
일반 대중에겐 U2의 동명 트랙이 익숙한 편이지만, 그보다 먼저 만들어진 요코와 레넌의 이 노래는 그에 못잖은 단호함과 음악성을 지닌다. 시위대의 행진을 연상시키는 트레몰로 드럼 주법과 그에 이은 트럼펫의 활기찬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비틀즈의 ‘Come Together’ 풍 로큰롤 리듬 위로 레넌의 독창과 요코의 코러스가 격정적으로 펼쳐진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을 비롯해 수많은 반전 캠페인을 조직하고 참여한 요코와 레넌 부부의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영국의 무자비한 제국주의에 대항했던 저항의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