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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여자]에 내려온 달

박종구 |2008.09.21 11:01
조회 2,672 |추천 22

--[태양의 여자]엔 아직, 태양이 없다. 한 사람의 '참회'와 한 사람의 '용서'가 하나 될 때! "화해"라는 아름다운 단 하나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차동우(정겨운 분)! 필자가 달에 비유한 인물이다. 지구(힘겨운 삶) 주위만 맴돌던 착한 달. 비 내리던 어느 날, 빛나는 태양(신도영)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태양에게 또 다른 태양(윤사월)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사랑'이라는 태양과 '우정'이라는 태양 사이에서 눈물 흘리는 달. 결국 결심한다. 나무가 되겠다고...

 

 

 

(빛나는) 사랑, 태양!

(깜찍한) 우정 태양!

 

 

--나무가 되어 그늘을 만들겠다고. 한여름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는 그 누구도 평온한 영혼이 될 수 없으리라. 누군가!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늘을 만들어야 한다. 그늘에서 이루어질 참회와 용서, 그리고 화해를 위하여. 단, 보통 나무가 아니다. 가슴 아프지만... [얼음나무]가 되어야 한다. 참회와 용서, 그리고 화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동안 조금씩 녹아내려야 한다. 지금, 착한 달이 얼음나무가 되어 세 번 녹아내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한 번. '우정'이라는 감정에 두 번. 그리고 빠르게 다가오는 혹성(홍은섭) '돌진'이라는 위험에 마지막 세 번.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는 별(김준세)의 움직임은 과연 어떠할까?

 

 

 

"엄청난 사진 하나 더 보여줄까? 니 언니가 널 죽이려했던

결정적 사진이야. 보고 싶으면 내가 부르는 데로 나와."

우정 태양에게로 빠르게 달려가는 혹성!

 

 

--네 사람의 사랑에 대한 진심이 이제는 완전히 드러났다. 말로써, 그리고 행동으로. 참사랑을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채, 다른 사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고문이다. 이제야!

 

 

 

 

 

--자신의 영혼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참사랑을 찾아가는 네 사람의 모습에 잔잔한 파도가 메아리쳐 온다. 다시는 보내지 말기를... 다시는 내 사랑의 맑은 눈동자에 슬픔... 맺히게 하지 말기를.

 

 

 

"그 집 아이는? 내 기억으로는... 엄마, 아빠 이름 한 자씩 따서

이름 지은 걸로 아는데. 아마, 명숙이 아니면... 한숙이지 싶은데."

 

 

--여기서 잠깐, 회색연필의 [포커생각]이다. 장태문 회장의 행보를 통해, 김인영 작가의 [히든카드] 한 장이 엿보인다. 바로, 장태문 회장이 찾는 사람. 곧, 신도영... 아니, 김한숙의 친아버지 카드이다. 밖으로는 '포커페이스'를 굳건히 지켜내던 신도영. 그러나 안으로는 자신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픈 한 사람에게, 그동안 겪어왔을 '차일드페이스'를 여과 없이 드러내던 김한숙! 그녀도 결국 한 인간일 뿐이었다. 급속히 무너져 내리는 포커페이스에게, 그리고 지친 영혼, 편히 쉴 곳 찾지 못했을 어린 한숙이에게 쥐여준 한 장의 히든카드.

 

 

장회장, 신도영을 유심히 바라보며,

"내가 아는 사람이랑 눈매가 너무 흡사해..."

 

 

--윤사월은 장태문 회장의 목숨을 살려줬다. 장회장이 자살 하려했던 것은 자신이 지난날 지은 죄. 곧, 살인을 했으며 그 살인누명을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씌운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그 운전기사 가정의 파탄을 알게 된 후, 밀려드는 자괴감(自愧感) 때문이었다. 실제로, 자괴감은 심한 우울증을 일으키는, 정신학적으로도 치명적인 자살충동 감정이다. 재벌 기업 회장인 장태문의 자살 시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디, 인생의 행복과 고통이 물질로만 점철(點綴)되어질 수 있겠는가! 그 모든 고백을 들어버린 사월이다. 마지막에 펼쳐질 용서와 화해의 '기운'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한 사람(장회장)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버려진 한 사람(신도영). 자신을 버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언니 역시! 가혹한 운명 앞에 버려졌다는 사실에 사월의 마음은 심하게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버림받은 자의 마음은, 버림받은 자만이 알 수 있으리라.

 

 

 

"꼭 우리 친엄마가 보내준 사람 같아."

"그러게.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동우야, 우리 도영이 좀 챙겨주라."

 

 

--천사이기도 한 그뭄달, 차동우. 필자가 [태양의 여자]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이다. 여기서 다시, 작가의 기획의도를 살펴본다. 구약성경 중, 욥의 처절한 심정을 인용한 부분이다. 문제가 있는 곳에 답 또한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성경 속으로 풍덩~ 들어가 본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지은 죄를 사함 받고자 신(여호와)에게 제사를 드렸다. 제단 위에 올려지는 것은 어린 양과 같은 짐승이었다. 즉, 짐승의 피 흘림과 제사장의 기도로써 죄 사함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다, 신약시대에 이르러, 예수는 새로운 언약을 세운다. 바로, 너무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작품 속에서 세운, 새 언약 유월절(逾越節)이다. 그날은 유대인들의 최대 절기인 유월절이자, 예수가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기 전날이었다. 그 밤, 예수가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따라주며 한 말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태복음 26장 27~28절). 즉,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죄 사함을 위해 흘린 어린 양의 피를 대신하여 예수는, 십자가에서 피 흘림으로 모든 인류의 죄를 홀로 담당하였던 것이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한복음 1장 29절). 이 성경구절은 예수가 구약시대 어린 양의 실체가 되어 이 땅에 내려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성경 속에서 빠져나와야겠다. 지금, 혹성은 우정태양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그 사실을 접한 도영은 걷잡을 수 없는 공포 속에 빠져들고 만다. 은섭으로 말미암아 [태양의 여자]의 두 여주인공 앞에 엄청난 위험이 펼쳐지려고 한다.

 

 

 

 

 

--여기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이것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앞서, 어린 양의 피 흘림과 예수의 십자가에서의 피 흘림을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죄 사람... 죄 사함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피 흘림... 바로, 희생이다!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두 여자를 가만히 두고 있을 동우가 아니다. 그가 유도사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혹시 이날을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상대는 맨주먹으로만 나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은섭이가 됐든 청부살인혐의로 수배 중이라던 그 사람이 됐든. 그런데... 준세(한재석 분)는?

 

 

 

"나한테 넌, 사월이야... 지영이가 아니라."

태양(윤사월), 별(김준세)을 껴안다. 으스러지도록.

 

 

--비로소, 사월에게 사랑 고백을 한 준세의 행보는? 회색연필은 준세의 행보에 대해선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마지막 회가 되어야 알 수 있겠지. 사월이 힘겨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다시 만날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또 하나는,

 

 

 

"사월아, 우리 집에 입양오기 싫은 이유가 알고 싶어."

"오빠네 집에 입양가면, 오빠랑 결혼할 수 없잖아."

 

 

--사랑이라는 샘을 만들어, 삶에 지칠 때마다 목을 축이게 해 주었던 존재. 바로, 김준세다. 윤사월은 지금 위험하다. 그런 사월에게... 준세의 몫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홍콩에서 처음 만난 신도영. 그녀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던 동우가 무심코 던지는 말이 현실이 되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등에서 안식을 얻을, 도영이라는 것을...

 

 

--필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한 장면이다.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었을까? 아니면 우연한 모습일까? 어떻든 간에, 회색연필의 가슴을 떨리게 한 건 분명하다. 우리가 빛으로 둘러싸인 태양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한 사람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말없이 그려내고 있었다. 차동우! 그대의 아름다운 운명 앞에 흘릴 눈물이 벌써, 가득 고여 있어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그런가 보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만담이 있는 곳!

www.kbs.co.kr/tt/

 

 

 

nine-bell park

 

추천수22
반대수0
베플송숙희|2008.09.21 19:43
첫회시청률 6% 마지막회시청률 27%의 대단히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드라마. 최대의 기록을 뛰어넘어 전설으로 남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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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그랑땡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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