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중심 가요계에 '분통'
“앨범 안 만들겠다.”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앨범 제작 중단을 언급해 관심을 끈다.
타블로는 최근 한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이번 5집 앨범을 아마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아무리 변해도 1년 넘게 좋은 음악을 알차게 담으려고 했던 우리의 진심이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sg워너비와 슈퍼주니어 등과 함께 고사직전의 한국 앨범 시장에서 꾸준하게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지켜왔던 ‘음반 시장 빅3’다. 이런 상황에서 앨범 제작을 중단하겠다는 타블로의 발언이 나온 터라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타블로는 “앨범 시장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면서 방송을 비롯한 모든 매체들이 음원을 위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10곡 이상의 노래를 한 앨범에 담는다는 게 어렵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앨범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타블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음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벌어지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앨범을 판매하는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업계 분위기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픽하이는 이번 5집 앨범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음원이 불법으로 유출 당해 충격을 받았다. 힘겹게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모바일과 음원차트로 우열을 가리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의 평가 방식에 소외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방송 3사 중 2곳인 <뮤직뱅크>(KBS)<쇼!음악중심>(MBC)가 모바일과 음원 차트만으로 순위를 정해 발표한다. 에픽하이가 현격하게 우세를 보이는 음반 판매량은 순위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11일 에픽하이가 유일하게 앨범 판매량을 순위에 포함시키는 <인기가요>(SBS)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음원 위주로 돌아가는 가요계의 단면을 시사하고 있다.
에픽하이는 이달 말부터 <원(one)>에 이은 후속곡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