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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창문 이야기

한주영 |2008.09.27 15:14
조회 71 |추천 0


Q. 항공기의 창은 성에가 끼지 않나요? 기압은 어떻게 견디나요?

 

항공기의 창은 크게 조종실 창과 객실의 창으로 나뉩니다. 높은 고도를 빠른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비행 중에 새나 다른 물질이 와서 부딪혀도 깨지지 않는 강도를 가져야 합니다.

조종실의 창과 객실의 창은 사용되는 재질과 구조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객실의 창은 세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간과 바깥 창은 기내의 여압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맨 안쪽의 창은 방음과 보온의 역할을 합니다.

객실 창에 사용되는 재질은 모두 아크릴 판입니다. 특히 영하 50도에 가까운 외부의 온도에도 불구하고 객실 창에 성에가 끼지 않는 것은 객실 창의 아래로 보이는 작은 구멍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세 겹으로 되어 있는 객실의 창은 각각 그 사이가 공기층이며 객실 내에서 여압된 적정온도의 공기가 그 구멍을 통해 흘러 들어가 바깥 창의 표면 온도를 조절하여 주기 때문에 창이 얼거나 성에가 끼지 않는 것입니다.

조종실의 창은 보통 다섯 겹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B-747의 경우에는 일곱 겹입니다. 외부창은 1~2밀리미터의 강화 글라스로 여러 가지 충격에도 상처가 나지 않는 특수재질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안쪽은 아주 얇은 전도성 금속 산화피막을 입혀 전기를 흐르게 하여 창의 표면온도가 항상 섭씨 35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창이 얼거나 성에가 끼는 것을 방지합니다. 센서가 그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게 되지요.

두번째 창은 2밀리미터 정도의 비닐이고 세번째 창은 두께 22밀리미터 정도의 아크릴 수지, 네번째 창은 두께 1밀리미터 정도의 비닐, 그리고 제일 안쪽의 창은 두께 17밀리미터의 아크릴 수지로 강한 충격에 바깥 창이 깨지더라도 그 안쪽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크릴 수지 두 장이 안팎의 강한 압력차를 버텨주고 있으니 혹 한 장이 깨지더라도 나머지 한 장만으로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에서 항공기 창의 강도를 측정하는 요령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객실 창의 강도를 시험하는 경우 직경 3밀리미터 정도의 얼음덩어리를 공기총에 장전하여 쏘아 그 안전성을 확인한다는군요. 또한 더욱 강력한 충격에도 견뎌야 하는 조종실 창의 경우에는 2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죽은 닭을 압축 대포로 쏘아서 그 유리의 강도를 측정한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이륙 시에 난데없이 부딪혀서 종종 말썽을 일으키는 조류충돌, 즉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에 대비하는 측정인 셈이죠. 조종실 유리에 부딪히는 경우 이를 대비한 적정 강도의 유리 덕분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이들이 엔진에 들어가는 경우는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합니다.

300톤이 넘는 무게의 거대한 항공기도 2킬로그램이 채 안 나가는 새들 앞에서 벌벌 떨어야 하는 사실이 아이러니컬하지만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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