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든 말든 그냥 막 달리고 나면 숨소리에만 온 정신을 기울이게 돼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이 무대엔 혼자 있는 거야 혼자 떠들고 혼자 웃고 그러다가 관객이 하나 둘 씩(이건 어떻게 띄어쓰는 건지 모르겠다) 보이면 그 때에 씩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고는 2막을 준비하겠지.
지금 이 행동과 대사를 하지 않고 휘장 밖으로 뛰쳐나가면 그냥 지는 거라고 마냥 생각한다. 지금 또 달아나면 차라리 죽어버려 라고 -.
그러면 입술을 깨물다가 다시 잠잠해진다. 문제에 집착한다.풀리지 않는 문제를 계속 들여다 본다. 문제를 하나씩 풀 때마다 온 몸이 외친다 아직 죽진 않았구나.방안에 온종일 틀어박혀서 공부하던 때를 생각한다. 시험 문제 한두개 틀렸다고 방에 들어가서 몸을 기대고 눈을 감던 때- 그 때의 난 빛이 나려 하다가 그냥 꺼져버렸는지도 몰라. 공부하기 싫으면 좀 하다가 아예 하지도 않고 시험 보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아 또 난 왜 이랬을까 쓸데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운이가 집에 들어가면 난 또 고개 숙이고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서 아무도 없는 집의 문을 따고 환기 안된 집에 문도 열지 않고 그냥 들어가 잔다. 특히 비오는 날엔 만화책을 빌려 보다가 그냥 잔다 . 그냥 잔다. 그냥 잔다. 그러고는 또 생각하지 학교가기 정말 싫은 거 툭하면 말한다 학교가기 싫다고. 수업할 때의 나는 벙어리다 신경은 선생님에게 쏠려있지만 열심히 필기하지만, 지식을 새기고는 몇몇의 사람과 웃고 놀다가는 청소를 하고 청소하는 친구를 기다리고 또 그냥 장난치다가 아이스크림이나 떡볶이를 먹다가 돌아가는 반복된 일상이 말야 너무나 지쳤는지도. 그러다가 수행평가로 낸 시를 베낀 것 같다고 교무실로 오라고 하면 정말 뭐라는 거냐 속으로 생각하고는 선생님들이 다 그렇지 라고 생각한다. 아 여기선 무슨 말을 할까 어떤 말을 할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열심히 썼다 지웠다 했던 내가 바보같아. 라고 생각한다
그냥 달리면 후련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인상이 써진다. 존경대신, 그냥 선생님이란 직업에 불신이 생겼다 그 때 부터 쭉-. 난 절대로 선생님은 되지 않겠어란 생각이 점차 쌓이고 쌓인다.그것을 능히 허물 수 있는 사람도 물론 있었다.지금 보고 싶어도 더 당당하게 웃을 수 있을 때까지란 기한을 두며 찾아갈 거라고 다짐했다. 뭐 암튼 그렇다. 선생님도 인간이란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게 난 너무나어려워 .
이것을 다이어리에 써야 될지도 몰라 .잡문이 되지 않기 위해 다시 고치려고 하다가 그냥 앉아 있다.
어제는 보고 계십니까 ? 이 식이었는데 오늘은 아마 어제보단 더 또렷한 정신이기에 -.
일기든 뭐든 암튼 많이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