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는 펭귄입니다.
당뇨 합병으로 발가락이 썩어
펭귄처럼 뛰뚱뛰뚱 비틀비틀 우스꽝스럽게 걷습니다.
울 엄마는 심봉삽니다.
백내장으로 눈이 고장 나
하루에도 집을 찾아오느라 너 댓번씩 동넬 뱅뱅 돕니다.
울 엄마는 헬렌 켈러입니다.
귀가 심하게 먹어
설탕을 달라면 소금을 주고
이리로 가라면 저리로 갑니다.
엄마는 엉터리 요리삽니다.
혀가 맛을 잃은지 오래돼
바닷물처럼 소금국을 끓여놓고는
싱겁다며 가족들에게 권합니다.
울 엄만 건망증 도삽니다.
남들은 버스에 우산만 두고 오는데
엄만 우산에 지갑까지 몽땅 놔둔 채 집에와서 웁니다.
그래도
엄마 손은 약손입니다..
중풍으로 반토막 병신 된 아버지
15년 수발들며 먹여 살리고
못난 아들 쓰러져 입원했을 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몇날 밤 내내 자식의 피오줌을 걸러주셨습니다.
남들 보기엔 뛰뚱뛰뚱 펭귄엄마라도
말귀 못듣는 무식한 노인네라 흉봐도
내겐 울 엄마가 이 세상 최고입니다.
가끔 서로 화내고 병 주고 약도 주지만
그래도 내 어무입니다.
그래서 내 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