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6일
내가 동방신기를 좋아한지 벌써 5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내가 동방신기 음악을 듣고 있거나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같은 질문을 하곤 한다.
" 아직도 동방신기 좋아하니? "
처음엔 내가 한 가수를 5년동안이나 좋아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기분좋게 대답할 수 있었다.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고
하지만 몇년 전부터 그 질문은 내가 가장 받기 싫어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됐고,
그 질문에 대답할 때 마다 짜증이 나곤 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데 기간을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동방기 4집 MIROTIC이 도착한 날이다.
방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CD를 오디오에 재생시켰다.
첫번째 트랙인 MIROTIC은 컴백무대 때도 봤고 음원이 공개된 날 이미 들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흥얼거릴 수 있었다.
그렇게 가사집을 넘기면서 음악을 듣다가
내 눈이 Thanks To에 머물렀다.
.
.
.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정말 그냥 아주 묘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기분이 좋지는 않은, 그렇다고 그 기분이 싫지도 않은,,
동방신기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냥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곤 한다.
앨범이 하나씩 발매될 때 마다 늘어가는 노래 실력에
이젠 정말 감정을 담아서 부르는 것 같은 느낌
HUG 때의 풋풋함과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5년이란 긴 시간동안 조금씩 그들에게서 우러나오는 무엇인가를
이번 앨범에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
솔직히, 동방신기가 일본 활동 때문에 한국 활동에 잠시 소홀했을 때,
실력있고 개성있는 가수들이 많이 나와서
잠시 흔들렸었다고, 부끄럽지만 여기서 고백할게요.
하지만 그 가수들이 동방신기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는 이유는,
전 동방신기와 5년동안 함께 울고 웃었던 카시오페아이기 때문이고
그 5년동안 동방신기를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면서,
예의바르고 정말 노력하는 가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어떤 네티즌 분께서 말씀하셨는데,,
동방신기에게서 80만명이란 엄청난 팬들이 흔들리지 않고 5년동안 함께할 수 있는 이유는
동방신기가 외모만 믿고 나온 그룹이 아니라, 음악성을 함께 갖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라는 것.
데뷔 초 때는 솔직히 라이브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이번 4집 컴백무대에서 보여준 동방신기의 라이브 실력은
지금까지 있었던 동방신기의 가창력과 라이브 논란을 뿌리뽑을 수 있을만큼 늘었잖아요 ^ ^
그렇게 서로 힘들었던 일을 나눠가면서 5년이란 시간동안
여기까지 올라온 동방신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 5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동방신기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