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탤런트 송일국씨 주연의 드라마로 유명해진 동명성왕 주몽이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태돈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16일 서울대 신양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규장각 한국학 국제심포지엄’의 ‘주몽전설과 고구려의 기원’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서(漢書)’ 왕망전에서 전하는 기원 후 12년에 있는 ‘고구려후 추(高句麗侯 騶)’라는 기사를 인용해 그가 기원 전후 무렵 고구려의 군장으로 실재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려 이규보의 ‘동명왕편(東明王篇)’에 나온 주몽의 탄생설화에 따르면 주몽은 하늘의 신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알을 깨고 나온 난생(卵生)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고구려 왕조는 대대로 천손(天孫)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알에서 태어났다든가, 주몽을 키웠다는 부여 금와왕이 해모수의 손자라는 모순돼 보이는 내용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주몽이 실재 인물인지도 의심받아왔다.
노 교수는 “광개토대왕릉비에 기술된 주몽설화에서 그의 출생과 성장 및 남하 과정을 기술한 내용이 2세기에 쓰여진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서 전하는 부여의 동명설화의 그것과 유사하다”며 “주몽이 설화처럼 부여에서 남하해 고구려를 세운 뒤 이 설화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서’ 왕망전에 보이는 ‘고구려후 추’라는 말에서 추(騶)는 고구려 역대 왕들이 주몽을 부를 때 썼던 명칭 ‘추모(鄒牟)’의 추와 발음이 같고, 주몽의 몽(蒙)자는 추모의 모자가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결국 언급된 ‘고구려후 추’는 ‘주몽’과 동일인물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고구려왕에 해당하는 군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사진설명: 드라마 ‘주몽’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