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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이에서 빚어지는 오해

임흥선 |2008.10.22 12:38
조회 97 |추천 0

오해란 것은 서로 잘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잘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아'라고 얘기해도 상대는 '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서로의 의사 소통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때 종종 일어난다.

 

그런데 잘 모르는 누군가와의 소통에서 빚어지는 오해보다 더 치명적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잘 안다고, 그리고 친하다고 믿었던 사람과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오류다.

 

어떤 사람과 별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어떤 나의 단점을 지적받을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라 할 수 있다.

 

난 어떤 식으로건 자기 변호를 한다. 너가 조금 잘못 오해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과장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런데 상대가 지적한 원인이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뿌리가 훨씬 깊을 때가 있다. 물론 정확한 지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과 상대의 오해의 부분이 크다 느껴지는 부분이 혼재한다. 그럴 경우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혼란을 느낌과 더불어 상대에 대해 불신과 분노를 가지기도 한다.

 

상대방은 나를 나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는 그가 나를 크게 오해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 아이러니란. 크게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나를 오해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나를 잘 아는 이가 나에 대한 오해가 조금씩 쌓여 크게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건 간에 가까운 사이에서 빚어지는 오해라는 것은 자못 충격적이다.

 

내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자아 성찰의 실패였건, 나를 가까이 여기는 상대방에게 오해를 안겨준 인간 관계의 관리 부족이었건 결과적으로 나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익숙해져 있던 관계에서 오는 충격은 익숙하지 않은 관계에서 오는 충격보다 크다. 친하다고 믿고 있던 상대가 갑자기 낯선 이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배신감이나 커다란 모욕을 느끼기도 한다.

 

나와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익숙해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만큼 편하게 여긴다는 것이며 그리고 그만큼 상대에 대해 경계와 방어를 하지 않고 자신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않았던 충격을 그런 이에게서 받는 다고 생각해 보라. 가까운 거리였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에 보다 깊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 이런 상황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일단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친한 이와의 신뢰감이 무너지는 것은 내 성격이나 스타일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 하는 일이다. 내가 옳다 믿었던 것이 믿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내 판단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친하다고 생각한다고 그와의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래될 수록 사소했던 문제들이 쌓여있을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터질 경우 모르고 있던 상대방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사소한 불만이라도 쌓이기 전에 미리미리 말하고 그것을 고치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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