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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호]술문제

박민진 |2008.10.22 18:28
조회 198 |추천 0

그리스도인이 교제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피곤한 일이다. 예수 믿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술 문제가 바로 이런 문제의 대표 격이다. 술 문제를 다룰 때 벌써 마음에 뜨끔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늘 “예수님도 술(포도주)을 마셨지 않느냐”거나 “성경 어디에 술 마시지 말라는 말이 있느냐”는 근거를 가지고 한국 교회의 흔들리지 않는 전통인 금주를 깨려 한다. 나는 이번 글이 교제중이거나 앞으로 교제를 할 모든 청년들에게 술 문제에 있어서 바른 가치관을 세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 죄인가? 우리는 이런 이분법적 생각을 대할 때마다 주의해야 한다. 특별히 술 문제는 이렇게 ‘먹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는 이분법적 태도로 접근해서는 풀리지가 않는다. 예를들어보자. 한 사람이 저혈압으로 병원에 갔다. 의사가 말하길 “당신은 혈압이 낮기 때문에 매일 잠들기 전에 포도주를 한 잔씩 드시면 건강이 나아지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죄인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성경은 술을 먹고, 안 먹고를 가지고 죄다, 아니다를 규정하지 않는다.(어디선가 몇몇 사람들의 환호가 들려온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술 먹는 것을 금기시 한다. 그리고 나 역시 마시지 않는다.(다시 환호가 줄어든다) 그 이유인가?

 

첫째로 술은 마귀에게 틈을 주기 때문이다. 대학생 사역을 하던 시절 나는 매해 들어오는 신입생들과 이 문제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이야기하느냐는 것이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5:18)

 

이 말씀을 읽는 사람들 중 몇몇은 술을 ‘먹지 말 것’이 아니라 ‘취하지 말라’고 하지 않느냐는 문자주의적 접근을 하는 오류에 빠진다. 그런 사람들은 다음의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5:29,30)

 

문자주의적 접근을 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보는 일관된 태도로 죄를 짓게 하는 그들의 눈을 빼어 버려야 하고 실족케 하는 그들의 손을 찍어 버려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는 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베소서 5장 18절의 말씀은 술은 취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술을 의인화 하고 있다. 이 말씀은 인간을 지배하는 두 주체를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술과 성령이다. 술에 지배당하는 사람은 결국 마귀에게 틈을 주게 되어 쉽게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며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 이 말씀의 핵심이다.(근신하고 깨어 있어도 모자랄 세상에서 정신을 놓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즉 성경은 우리가 철저히 성령님의 지배 아래서 살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것을 교제에 적용시키면 우리의 이성교제가 철저히 성령님의 지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경은 교회의 직분자를 세울 때 한 아내의 남편인 것과 더불어 조건 하나를 더 붙인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딤전3:2,3)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딤전3:8)

 

성경은 술을 즐기지도 말 것이며 인박히지 말 것, 그러니까 완전히 술에 절어 살지도 말 것을 이야기 한다. 이것은 우리가 철저히 성령님께 지배를 받아서 마귀로 틈을 주지 말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2:27)

 

술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말 하면서도 여전히 술을 먹는데 꺼림직 한가? 성도들 앞에서 술을 먹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떳떳하지 못한가? 그렇다면 이미 그 자체가 죄를 범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디모데후서 2장 22절 말씀을 이루는데 있어서 조금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초점을 흐려서는 안 된다.

 

“또한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딤후2:22)

 

둘째로 술을 마시 말아야 하는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나는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할 당시 한 구절의 성경말씀을 읽고 충격에 휩싸였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눅12:44~46)

 

이 말씀은 예수님의 비유로 주인의 모든 소유를 맡은 청지기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아래 있는 종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며 취하게 된 상황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주인이 갑자기 집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마침 집으로 돌아온 주인의 눈과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있던 이 청지기의 눈이 마주쳤다! 이 장면을 묵상하다가 나는 얼빠진 사람처럼 한참을 정지해 있었다.

 

만일 내가 전혀 술 취한 경험이 없으며 단순히 사회생활을 위해서 분위기만 맞추는 정도의 ‘지혜’를 발휘한 사람일지라도... 내가 사람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치는 그 순간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주님, 아시죠? 제가 술 ‘취하지’않은 걸 말이에요!”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아찔하다. 나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적어도 그 때 만큼은 경건하고 거룩한 모습으로 주님을 맞이하고 싶다. 문제는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종말론적 신앙관이 거룩함을 입는데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으로 절대 술을 먹지 않겠다고 서원을 했다. 내가 술을 먹는 것이 죄인가? 그렇다. 죄이다.

 

여러분의 교제상대는 어떤가?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가? 그렇잖아도 스파크가 튀는 불붙는 정욕의 때에 술은 휘발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은 한 청년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 남자청년은 자동차를 운전 중이었고 여자친구가 옆 좌석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이 남자의 마음에 절제하기 힘든 음욕이 들어왔다. 이 친구는 어떻게든 여자친구를 깨우지 않고 집까지 가길 원했고 안타깝게도(?) 도로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나타났다. 남자는 어떻게든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평지와 같은 느낌으로 넘길 바랐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여자가 잠을 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깰까봐 천천히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남자를 보여 여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남자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 조심스럽게 과속방지턱을 넘을까? 이 사람은 예수님 같은 사랑을 가진 남자가 분명해... 하나님, 감사합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어!’

 

아니, 당신의 눈을 틀렸다. 이 여자는 남자의 마음속에 가득한 음욕과 행동의 불일치 문제를 완전히 잘못해석하고 있다. 사람이란 게 이렇다. 제 정신 가지고도 엉뚱하게 행동하고 기회를 노리는 것이 사람이다.

 

남자를 믿지 말고, 여자에게도 방심하지 말라. 술을 멀리하라. 그것이 요한계시록 7장의 이 세상에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는 영광스러운 예배자가 갖는 마음의 태도이다.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교제를 성령님 이외의 그 누구도 지배할 수 없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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