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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김정미 |2008.10.24 07:13
조회 5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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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3일.

 

오늘 내 동생이 열이 났다.

 

그래서 나는 내 동생한테 책을 읽어 주고

 

토했는걸 변기에 버리고, 그 토했던 바가지를 씻고,

 

죽을것 같아서 울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가 칭찬해 주셨다.

 

그리고 아빠가 출장 갔다 오시는데 우리 동생이 약을 잘 먹었다고

 

내꺼랑 다인이라는 동생 (아까 그 동생)꺼랑 마스크를 사오시라고 아빠에게 말했다.

 

동생은 분홍, 나는 검정색을 사오시라고 했다.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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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태완이의 일기.

 

다인이 열이 40도 까지 오르는 가운데 너무 힘들어 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인아, 오빠가 책 읽어줄까?? 어떤책 읽고 싶은지 골라봐....?"

(평소엔 읽어 달라고 달라고 해도 끝까지 안 읽어 줄때가 많았으면서....)

 

"다인이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줄까? 잠잘때 듣는 음악?? 기다려봐 오빠가 해줄께~"

(얼마나 다정다감....부드럽게 얘기하던지....평소모습이 아니다)

 

"다인이가 아프니까 더 귀여워 보이네....그래도 다인이는 좋겠다...엄마가 다인이만 안아줘서..."

(그렇게 말하니 태완이를 안 안아줄수가 있나...태완이가 사랑스럽기도 하고...꼭 안아줬다)

 

"엄마....다인이 열이 1도 정도만 더 올라가도 죽을 수도 있어요?? 지금 엄청 위험하죠...?"

"엄마....다인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약에 다인이를 사고 싶다면 몇백억원을 줘도 못 사죠....?"

(그렇지...태완이도 이 우주를 다 주고도 살 수 없어....우리는 그런 가족....)

-태완이 표정이 점점 침울해 지더니 급속도로 심각해 진다.

 

-그렇게 많이 걱정돼??

"네....싸웠던게 후회되고 다인이가 너무 불쌍해요...다인이가 없으면 안될거 같아요...."

하더니 다인이를 끌어안고 엉엉 운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

요즘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유난히 순수하고 겁많고 눈물많은 태완이다.

그렇게 우리 셋이서....

열이 펄펄 끓는 다인이를 가운데에 끼고 눈물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한번 느꼈던 시간.

 

지금 이 순간이 항상 최고로 행복하다.

 

난 언제나.....

 

앞으로도 쭈욱~~ 그럴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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