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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대왕세종", 충신 윤회의 죽음이 남긴 감동

이강율 |2008.10.25 19:11
조회 452 |추천 1

한글창제 기틀 마련 후 대업 이을 후학 남기고 세상 떠나다

 

 

▲ 드라마 주요장면 캡쳐, 세종의 스승이자 충신인 이수(조성하 분)와 윤회(이원종 분)     © KBS

 

충신은 이름과 후학을 남기고 떠난다. (지난 주 방영된 '대왕세종'의 윤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는 11월 16일 종영 예정인 KBS 주말드라마 (연출 김성근 김원석, 극본 윤선주)은 조선시대 역사상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성군 세종이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주변에 충신과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며 대업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전개해왔다.
 
특히, 드라마 의 지난 19일 방영분에서 세종대왕의 충직한 신하이자 당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한글창제에 기틀을 마련하고 세상을 떠난 예문관 대제학 윤회(이원종 분)가 조카사위 신숙주를 통해 세종에게 전달한 전언(일종의 유언)이 시청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낳았다. 
 
이 드라마는 세종이 성군이 된 까닭으로 권위주의 제왕보다 위민(爲民; 백성을 위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군주의 길을 택하였을 뿐 아니라, 극중 세종과 왕세자(후일 문종)의 곁을 묵묵히 지키다가 목숨을 바쳐 헌신하는 충신들을 조명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과학과 예술 등 문화 전반에 부흥기를 이뤘던 조선시대를 재조명하고 있다.
 
드라마 전반부부터 왕자의 난을 통해 무혈로 정권을 잡은 태종과 갈등을 일으키던 세종을 중재하면서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면서 목숨바친 충신들이 즐비하다.

국모인 소헌왕후의 아버지이자 세종의 장인, 영의정 심온은 외척을 거세해야 왕권이 선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태종(상왕)의 명에 복종하면서 죽음을 맞고, 태종의 충복이었다가 세종의 충신으로 숨을 거둔 병조참판 강상인 그리고 여진이 차지한 구(옛) 고려의 땅을 영토로 삼으려 했던 공험진에 '고려지경'임 확인했던 병조판서 이수의 죽음 등이 뒤를 이었다.
 
천민 출신의 장영실을 발탁해 측우기, 해시계, 자격루, 혼천의 등 천문, 과학 분야 중흥기를 이룬 세종의 업적을 조명했던 드라마 은 종영을 두 달여 앞두고 박은, 정인지, 신장, 이수, 윤회 등 1세대 집현전 학사를 이어 실제 한글(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이개, 하위지 등 2세대 집현전 학사들이 본격 등장함과 아울러 세자(후일 문종), 수양대군(후일 세조), 안평대군 및 정의공주 등이 참여한 왕실의 비밀 프로젝트 '훈민정음' 창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시대 희대의 사건으로 여겨졌던 세자빈 봉씨의 궁중 나인 소쌍과 대식(동성애) 에피소드 또한, 세종의 한글창제와 비슷한 시기에 어우러져 양반 사대부들이 사용하는 한문이 아니라 당시 궁중 여인 간에 한글의 전신인 언문들이 오고갔음을 더하면서 윤회의 전언에서는 소장 사대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창제가 암시됐다.   
 
이사람은 말이지요. 전하와 만나 참으로 좋은 꿈을 꾸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한 생 후회없이 아주 잘 살다 갑니다.
그게 다 당신의 장한 꿈 그곁을 지킨 덕이겠지요.
후회는 없으나, 아쉬움은 남는군요.
전하께 남기는 이 마지막 전언을 당신의 손으로
빚어낸 결 고운 문자로 바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윤회의 전언 中에서

윤회는 조카사위이자 5개국어에 능통한 신동 신숙주와 함께 한글창제에 큰 업적을 세우게 될 소리문자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성삼문 등 후학 등을 소개하자 세종이 기뻐하는 자리에서 말을 주고 받으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임금을 쳐다보며 자신의 최후를 준비했다.

 

▲ 드라마 '대왕세종'에서 후학들을 소개한 후 세종(김상경 분)과 대화를 나누는 윤회(이원종 분, 사진 위). 드라마 캡쳐 장면     © KBS

 

윤회(이원종 분) : 전하, 우린 말이지요
여전히 아주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듯 보입니다.

세종(김상경 분) : 꿈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대가 과인의 곁에 오래오래 있어줘야 합니다

그는 죽음에 앞서 한글창제를 위해 임금과 비밀리에 마련된 장소에서 밤새 일하다가 잠이 든 세종을 깨우지 않고 그에게 자신의 병으로 말미맘아 걱정을 덜어 주려는 듯 극심한 통증을 참다가 세종의 문자창제 서책 초안을 가슴에 안고 미소지은 채 평안히 숨을 거두게 된다.
 
이어 세종은 그의 영정 앞에서 윤회의 상주이자 조카 사위 신숙주로부터 "할아버지가 약 1년 여 간 병마와 싸웠다"는 말을 듣자 자신에게 내색하지 않던 윤회가 술을 관복에 뿌리거나 군왕의 오전 순시 때마다 드러누워 잠에 든척 한 그의 모습을 비로소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린다.
 
수능을 준비중이라는 한 재수생은 "조선왕조의 역사 중 가장 태평성대를 구가한 세종의 업적을 보며 국사학과 국문학 전공을 선택하겠노라 다짐을 많이했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청자는 "아쉬움은 남더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해 본다"고 전했다.
 
시청자 박창준씨는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순간은 몸을 혹사하며 반대파의 능력을 아끼고 포용하면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폈던 성군과 그 군주와 같은 꿈을 꾸며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충신들 이수, 윤회, 황희 등이 있어 가능했다"고 드라마 '대왕세종' 시청소감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특히 그는 19일 방영분에 대해 "한글 창제 연구에 몰두한 세종과 윤회 그리고 마지막까지 백성을 위한 꿈을 함께 꾸다 운명한 윤회를 보면서 눈물이 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종영을 위해 종반을 치닫고 있는 드라마 은 AGB닐슨리서치 조사 결과, 매니아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전국 시청률 13.1%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과거 KBS 대하사극의 명예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한편, 드라마 에서 세종 역을 맡은 배우 김상경은 드라마 속 정확한 발성과 말 전달로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훌륭히 표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KBS 바른언어상'을 수상하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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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우직한 세자 향으로 뜨거운 관심 (아츠뉴스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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