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성근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 데일리 = 박세운 기자]
첫 경기를 패했지만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정규 시즌 팀 타율 1위 SK 와이번스는 지난 2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 야구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단 6안타에 그쳤다. 상대 투수 맷 랜들과 이재우의 투구가 좋기도 했지만 오랜만의 실전이라 그런지 타격감 저하가 눈에 띄었다. 김성근 감독은 엄격해진 스트라이크 존을 언급하며 "타자들이 나쁜 공에 자꾸 방망이가 나갔다"라고 아쉬워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내야진은 실수를 연발했고 좌익수 박재상은 6회초 최준석의 2루타 때 펜스 플레이를 잘못해 1루 주자 고영민의 득점을 허용했다. 5회말 1사 1,3루에서 주루 센스가 뛰어난 1루 주자 조동화가 견제사를 당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계기로 흐름은 두산에게로 넘어갔다.
김성근 SK 감독은 1차전의 성격을 탐색전으로 정의했다. 상대의 전력을 덕 아웃에서 직접 확인하고 20일 동안 실전이 없었던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주목적이었다. 물론,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꺼내며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SK는 선발 김광현 외 5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의도와 더불어 실전 감각을 되찾게 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해보였다.
1차전을 계기로 얼어있던 SK 선수들의 감각은 한 층 살아날 것이 확실하다. 김성근 감독은 "20일 가까이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졌는데 나름대로 잘 했다"고 평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작년에도 느꼈지만 SK는 앞으로 경기 감각이 올라올 것이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타순 변경은 불가피할 전망. 김성근 감독은 "요소요소에 선발 오더를 잘못 짠 것 같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1차전이 열리기 3일 전부터 구상에 들어가 당일 새벽 1시 45분에 오더 작성을 마쳤지만 결과는 여의치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업 비밀"이라며 답변을 삼갔다.
5번 타순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경완이 내려오고 나란히 6-7번에 섰던 이진영이나 최정이 중심 타선으로 올라오는 소폭 변동이 될지, 대대적인 변동이 있을지는 2차전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매 경기 최적의 선발 라인업 작성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김성근 감독의 결단이 2차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궁금하다.
한편, SK 특유의 주루 플레이는 살아있었다. 4차례 도루 시도에서 3번을 성공시켰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성도 여전했다.
(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