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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아기 낳기- 수중분만

윤선영 |2008.10.29 04:43
조회 779 |추천 0


10월 22일 밤 10시 30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째를 낳았다. What a surprise!!

3년전 태성이땐 8센치 때까지 집에 있다 급하게 병원에 가서 간지 한시간도 안돼서 낳아 정신도 없고 주차땜에 고생을 했다는 남편, Kar의 의견을 반영 일찌감치 병원을 가기로 했다.
 
22일 아침에 Show(이슬)가 보이고 설사를 하는것이 수상하여 Kar가 일단 집에서 일을 하며 지켜보기로 했다. 태성이는 할머니가 아침에 와서 데리고 쇼핑을 나가고.

배가 한 10분간격 30-50초 정도 뻐근하게 아픈게 혹시나해서 일단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때를 밀며 목욕을 느긋하게 했다.
 
둘째들은 첫째들보다 훨씬 빠르게 나온다며 태성이때도 빨리 낳았으니 진통이 시작되면 바로 전화해서 Midwife에게 상황을 알리라는 Andrene의 말을 따라 일단 전화를 했다.

Domino라고 임신했을 때부터 나를 쭉 봐주던 Midwife가 진통할때부터 아기 낳는것 그리고 낳고 나서까지 관리해 주는걸 신청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Andrene은 휴가중이고 Paulin은 clinic에서 임산부들 관리하느라 바빠 집에 와서 검진해 줄수 없으니 병원에 직접 연락하라니 이런.

병원에서 전화를 받은 Lucinda란 Midwife도 뭐 전화상으론 괜찮은 것같아 안심. 진통이 6-7분 사이로 좁아졌다했더니 그럼 운전해서 오는 시간이랑 주차하는 시간까지 넉넉하게 계산해 바로 출발하면 Delivery Room을 준비해 논단다.

Birth Plan에 수중분만(Water Birth)하기를 원해서 Birthing pool 이 있는 보라색 방을 원한다했더니 알았다며 좀 있다 보잔다.

몇주전부터 싸놓은 가방과 Birthing Plan을 다시 점검.

- 내것
  잠옷, Dressing gown, Tena pants(기저귀 팬티) 4개, 큰 Maternity 생리대, 소독wipe, 수건, 세안도구, 집에 갈때 입을 옷, 양말, 읽을 책, 바나나 4개, 초코렛, 비스켓, 민트 사탕, Breast pad, Breast cream

-아기것
  태어남 입을 옷, 기저귀 5개, cotton balls(화장솜), 집에 올때 카시트위에 덮을 담요, 손수건, Sudo cream

-Birthing Plan

아기를 어떻게 낳을건지 산모랑 남편 또는 파트너가 미리 계획을 세운다. 주사나 뭘하던간에 산모에게 물어봐야하는데 진통하느라 정신도 없고 어렵기 땜에 미리 종이에 써서 계획을 짜기를 권장.

.난 일단 수중분만을 하기로 하고

.Pain Relief는 Gas & Air(Entonox) 먼저 그리고 정 못 참겠음 Pethidine도 생각해본다고 하고 Epidurals(무통주사)는 가급적 피한다.

.학생 Midwife가 참여하는데는 Yes
.아기가 태어남 씻지않고 바로 내가 안고
.탯줄은 아빠(Kar)가 자르고
.아기에게 비타민K 주사 맞추는 것에 Yes
.아기 낳는 시간봐서 오후 이후면 병원에서 하루 자는 것



마음의 준비를 몇주전부터 했다면서도 차가 막히거나 주차할때가 없으면 어떻게하냐며 Kar가 넘 스트레스를 받아해 오늘 밤안에 우리가 그리 기다리던 딸을 볼수 있다고 슬슬 달래서 병원으로 출발.

가면서 작년 10월 22일 돌아가신 카네 아부지한테 모든게 순조롭게 되기를 기도. 우연인지 병원 들어가자마자 차를 빼서 나오는 사람에 있어 주차걱정 1분만에 해결.

오후 4시, 기내용 가방에 싼 짐을 끌고 민트를 먹어가며 병원 Delivery Department로가 전화로 통화했던 Lucinda가 안내해 주는 보라색 방으로 갔다. 태성이도 이 방에서 낳아서 방이 더 정감있다.

Lucinda는 생각보다 젊은 20대 후반 예쁜 아가씨. Midwife 4년차라며 넘 친절하다. 일단 가방을 풀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혈압이랑 체온을 제고 또 자궁이 얼마나 열렸는지 검진. 진통이 정기적으로 오는데도 (에게 겨우) 2cm밖에 안열렸다며 일단 건물을 걸어서 돌아다니고 스낵같은 걸 먹고 오란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병원입구에서 Kar네 엄마(시엄마)한테 전화를 해 태성이랑 우리집에서 주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가게에서 과자며 케ㅤㅇㅣㅋ, 머핀과 신문을 사가지고 방으로 올라갔다. 중간중간 진통을 하느라 Kar가 등을 맛사지 하고 몇번씩 서야 했다. 진통 간격이 좁아지고 세지는게 오늘 밤안에 낳을 것 같다.

일단 방에 갔더니 벌써 7시  저녁시간. 진통할땐 쉬어가며 치즈 파스타랑 Rice pudding, 홍차를 시켜서 Kar랑 나눠 먹고 계속 진통. Kar는 내가 진통하는게 안쓰러워선지 입맛이 없다면서도 배가 고파선지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혈압,체온, 소변 또 자궁검진. 이젠 4-5cm. 물에 들어 가고 싶다했더니 물 온도를 체온보다 약간 낮게 맞춰준다. Birthing Pool은 내가 두손을 짚고 엎드리면 얼굴이 물에 닿을까 말까 하는게 허리바로 밑에까지 오는게 생각보다 깊다.

7시 30분 아주 어린 한 학생이 들어와 혈압이랑 체온 그리고 아기 심장받동을 제기 시작하고 Gas & Air를 진통이 올때마다 쓰기 시작했다. 튜부를 통해 마시면 술한잔 한것 마냥 약간 어지러운데 마실때 뿐이다.

8시 30분부터는 진통이 정말 아프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간격도 3-4분으로 좁아지고. 근데 Lucinda랑 학생 Midwife가 9시 15분에 교대라고 퇴근한다네. 음메 이런일이. 교대하면 도대체 어떤 사람이 들어 올래나 진통하는 와중에도 살짝 걱정. 퇴근하기 전에 얼른 낳았으면 하는데 양수도 터질 생각도 안하고 진통이 아프기만하다.

결국 9시 15분에 두사람이 작별인사를 하고 Kim이란 나이많고 무뚜뚝한 Midwife 등장. 진통하는 와중에도 화장실 가느라 몇번씩 물에서 나왔구만 Kar가 도와줄뿐 의자에 앉아서 뭘 읽느라 바쁘고 말없이 아기 심작방도을 재며 아기가 많이 내려왔다니 얼마 안남았단 얘기겠지.

이젠 Gas를 암만 마셔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Kar는 진통이 올때마다 내 등을 맛사지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 주느라 바쁘다.

10시, 진통이 정말 넘 고통스럽다. 아기가 아래로 쭉내려 온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진다. 진통이 올때마다 양수가 터지면 머리가 금새 나올텐데 싶어 양수가 터지기를 기도한다. 태성이때도 양수터지고 바로 낳았으니.

내 옆방에서 진통하는 여자는 소리를 넘 질러 나도 진통하면서 참 대단하다 싶다. 남편인지 파트너인지 한테도 냅다 소리를 질러가며 정말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댄다.

10시 20분, 골반이랑 아래가 쪼개지것 같다. 아프기만 하고 양수가 터지질 않아 하도 답답해서 아래로 손을 넣어봤다. 자궁문 가까이에 양수 주머니가 느껴지고 그 뒤로 머리가 느껴진다. 머리가 드리어 나올래나 부다. Kim은 거울을 바닥에 놔주며 일단 머리가 나오면 나보고 두손으로 받치고 아이를 받으란다. 진통와중에 뭔소린지.

10시 30분 드디어이렇겐 도저히 못견디고 죽을것 같이 아프더만 두번의 진통후로 머리가 양수주머니를 밀어 터트리며나오고 앞에서 머리를 두손으로 받으라고 소리치는 Kim의 말을 따라 두손을 넣어 거울을 보며  머리를 받고 그뒤 두번의 진통을 따라 아기 몸이 쑥나왔다. 너무나 순식간이라 뭐 생각하고 자시고 할 새가 없었다. Kim은 계속 'Well done, it's a gorgeous Boy' 해 싼다. 난 그 와중에도 He 아니고 She라고 했는데 물속의 아기 몸아래쪽에 얼핏 무슨 혹같은게 보인다.  혹시나 해서 아기를 물속에서 쓱 꺼내서 안았는데 가운데가 물컹. 여자아이가 아니고 남자아이.......  Kar를 보며 'It's a boy'하며 몇초동안 꼼짝도 안고 있는데 Kim 이 아니를 머리만 빼고 물에 담그라고 하도 소리 질러서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아니 20주 초음파에서 딸이래서 이름도 Jessica라 짖고 옷도 다 분홍색인데 뭐????   그래도 아들을 안고보니 아들도 딸도 다 좋다. 물속에 있어선지 아래가 하나도 안찢어지고 순산해서 또 모든게 다 끝나서 넘 좋다.

Kar가 일단 탯줄을 끈고 아기를 않고 Kim의 도움을 받아 물속에 나와서 침대에 누워 태반을 꺼내고 애기 낳는것은 일단락.

이름도 안지어진 우리 둘째아들은 넘 이쁘게 울지도 안고 가슴에 얹자마자 젖을 빠는게 넘 기특하다.

진통짧게하고 순산하는것도 복이라더니.......



Kim이 아들을 체크하고 비타민K 주사놓고 하는동안 나는 좀 누워 있다가 방에 딸린 욕실에서 일단 아래만 샤워를 하고 Tena 팬티를 쓱입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벌써 1시가 다 되어간다. 집으로 가도 된다했는데 일단 병원에 내일 아침까지 있기로 하고 Kar는 피곤함 몸을 이끌고 집으로 우리는 Postnatal ward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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