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은 왠만한 사람이면 갖고 있을만한 보편적 속성이라, 이걸 소재로 하면 참 괜찮은 영화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을 한 적이 많다.
그래서 썩 좋아하지 않는 배우인 유지태가 나오는 '거울 속으로'를 찾아서 보고는 소재가 아깝다고 탄식한 기억이 2~3년 전에 있는데, 이 영화의 리메이크작인 '미러'가 나왔다는 소식에 "아! 역시 소재는 좋았던거야"라며 좋아라 보게됐지만.. 이번에도 총평을 하자면 역시나 "소재가 아깝다"라고 해야할 듯..
용두사미긴 했지만 그래도 영화 초반 나름 꽤 훌륭한 공포감을 그려낸 '거울 속으로'에 비해 '미러'는 뭐 시종일관 공포감을 주질 못하는데다, 개연성도 부족한 졸작이 되어버렸다.
영화는 거울 속 자해의 현실화라는 모티브만 따왔을 뿐, 리메이크라고 하기에는 스토리 전개나, 등장 인물이나 모든 면에서 동질성은 전혀 없다. 차라리 리메이크에 좀 더 충실해서 허술한 '거울 속으로'의 후반과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을 매워줬으면 훨씬 재밌는 영화가 됐을텐데.
미드 '24'의 잭 바우어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다니지만, '24'의 연기와 너무 비슷해서 얼핏보면 '24'의 납량특집물로 착각할수도 있을 듯.
'미러 마스크'나 백설 공주의 'magic mirror on the wall'과 같이 거울은 아주 작은 관문 정도로만 활약해야하는 걸까? 흠.. 직접 시놉시스라도 만들어볼까하는 오기도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