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시대가 요한을 끝으로 종결되면서 2세기가 시작된다. 제 1세기를 사도시대라고 할 수 있다면 제 2세기 전반은 속사도 시대, 제 2세기 중엽은 변증가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레니우스를 기점으로 교부시대가 시작된다. 이는 어느정도 상호 중복된다. 2세기 동안에 기독교는 내외적으로 수 많은 도전들을 받았다. 외적으로는 주후 64년 네로 황제 치하에 시작된 기독교의 박해가 2세기에도 계속되어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때문에 순교하였다. 내적으로는 말시온니즘, 발렌티누스, 몬타니즘, 나스티시즘등 수많은 이단들이 등장하여 기독교 신앙과 교회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속사도들과 변증가들, 교부들은 두가지 사명 즉 물리적인 위협에 대해서 순교와 박해를 무릅쓰고 담대하게 기독교를 변호하여야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적인 신앙의 도전 앞에서 이단들을 대적하면서 기독교의 순수성을 보존해야만 했다.
그래서 2세기 교회 저술가들은 이들에 대해 교회를 방어하고 옹호하는 글을 썼는데, 이런 글들을 기독교변증론이라고 부른다.
2세기 후반기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저자에 의해서 집필된 것으로 간주되는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편지」로 불려지는 이 작품은 초대교회의 변증론에 속한다.
기독교 변증 작품의 전형인 이 편지에서 저자는 귀족가문 출신인 비신자 디오그네투스에게 신앙을 받아들이라고 간곡히 권유하며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영혼'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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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그리스도인들은 민족성이나 언어나 풍습에 있어 다른 인간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네만의 고유 도시에서 살지 않고,
어떤 특별한 방언을 쓰지도 않으며, 어떤 이상한 생활 양식을
영위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고백하는 교리는 새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연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또 어떤 사람이 하는 것처럼
인간 철학을 추종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희랍이든 외국이든 각자의 운명이 정해 준 곳이면
어느 곳이건 상관없이 살아 가며, 의복, 식사 그리고 다른 관습에 있어서도 그 지역의 관습에 순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과 같이 모범적이고 놀라운 생활 양식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자기 조국에서 살아도 외국인처럼 삽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 있어서 다른 시민들과 같이 하지만
외국인으로서의 힘든 일도 당합니다.
그들에게는 어떤 조국도 외국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도
낙태시키지 않습니다.
식사는 함께하면서도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육신 안에 살지만 육신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이 지상에서 살면서도 그들의 시민권은 저 하늘에 있습니다.
그들은 규정된 법률에 순종하지만 자신의 개인 생활에서는
법률을 초월합니다.
그들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지만 사람들이 그들을 박해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잘 모르고 있지만 그들은 사람들한테 항상
단죄받습니다.
죽음의고통을 겪으나 즉시 생명으로 들어갑니다.
그들은 가난해도 모든 이를 부요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 것을 풍성히 지니고 있습니다.
수치를 당하지만 바로 그 수치 안에서
드높은 영광을 찾습니다.
비방을 당하지만 그들의 정의는 옹호를 받습니다.
그들은 비방을 축복으로 능욕을 영예로 되돌려 줍니다.
선을 행해도 악행하는 자로 벌을 받고,
벌을 밖을 때 상을 받는 것처럼 기뻐합니다.
유다인들은 그들을 이단자라고 공격하며 외교인들은 그들을
박해합니다.
그러나 증오하는 사람은 자신들이 품는 적대감의 이유를 밝히지 못합니다.
간략히 말한다면, 그리스도인과 세상과의 관계는 영혼과 육체와의 관계와 같습니다.
영혼이 육체의 모든 부분에 퍼져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의 모든 지역에 퍼져 있습니다.
영혼은 육체에서 살아도 육체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볼 수 없는 영혼이 볼 수 있는 육체 안에 담겨 있는
것처림,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이 세상에서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신앙과 신심은 보이지 않습니다.
영혼은 잘못한 것이 없지만 육체가 쾌락을 즐기는 것을
반대하므로 육체는 그를 미워하고 그와 투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쾌락에 반대하기 때문에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합니다.
영혼이 자기를 미워하는 육체와 그 지체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역시 자기를 미워하는 이들을 사랑합니다.
영혼은 육신 안에 갇혀 있지만육 신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감옥에서처럼 이 세상 안에 갇혀 있지만
그들은 세상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불사 불멸의 본성을 지닌 영혼은 멸하고야마는 장막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부패해야 하는 것 가운데서 순례하지만,
천상의 불사 불멸을 기대합니다.
영혼은 음식과 음료에서 박대를 받을 때 좋아집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학대와 고초를 당함으로써 매일매일 수효가
늘어갑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렇게 높은 지위로 들어 올리셨으므로
그 고귀한 치위에서 이탈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서간 6, 1~10 : 서공석 옮김, 「신학전망」20(1973),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