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신문활용교육) / NIE 특강◆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득 수준에 비해 상당히 비싼 커피, 맥주, 화장품을 사서 먹거나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싸도 기업들이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바로 '소비자가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박명희 소비자원 원장은 지난달 매일경제-성균관대 NIE 강의에 나서 '소비자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만약 수입품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면 소비자들에게서 외면을 받고, 그 회사는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되는 사례도 많다.
박 원장은 "예전에 소비자원에서 우리나라 수입품 가격을 다른 나라 가격과 비교해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비싼 수준인데도 소비량이 많았다"며 "소비시장은 소비자 선택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 들어 소비자 힘은 큰 폭으로 커졌다. 소비자보호원이 소비자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소비자는 보호할 대상이 아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파트너로 성장했고 기업들은 소비자 생각을 읽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박 원장은 소비자 교육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예전 같으면 생산자가 시장 방향을 잡았지만 요즘은 소비자가 직접 그 방향을 결정짓는 시대"라며 "소비자 선택이 시장을 좌우하기 때문에 소비자 교육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리콜하는 회사 제품을 소비자가 싫어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리콜하는 기업들을 양심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졌다"며 "이 역시 소비자들이 역량을 발전시켜 나간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사업자도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소비자가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가 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예전에는 반기업적 정서가 강했지만 지금은 소비자 이익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휴대폰의 예를 볼 때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가 세계 1위 제품을 내놓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라면 특히 소비자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소비자를 알아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감동을 주는 기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가 처음 소비자학을 공부했던 30여 년 전에는 국내에서 소비자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10년, 20년, 30년 후 본인이 선택한 길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100세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당장 5년 동안 많은 돈을 버는 게 좋은지, 수십 년 후를 내다보고 삶을 준비하는 게 좋은지 현명하게 판단하기 바랍니다."
[출처] 매일경제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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