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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탈출한 미술관 투어

백은숙 |2008.11.10 14:01
조회 1,391 |추천 0
삼청동, 인사동, 신사동 가로수 길 등 서울의 이름 난 동네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저히 산책하듯 걸을 수 없다. 경기도 일대에 들어선 미술관 소식이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곳을 주말 드라이브의 훌륭한 목적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뉴 제너레이션 My B로 떠난 경기도 일대의 미술관, 선택에 후회 없을 전시만을 모았다.

미디어 아트의 내부, 백남준 아트센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이 생전에 자신의 아트센터가 들어설 자리로 선택한 곳은 경기도 용인이다. 그가 “동산이 이어지는 시골의 고향 마을 같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경부고속도로 수원 IC를 빠져나간 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한 그곳은 시골 마을이나 다름없이 한적하다. 완만한 구릉 사이에 난 2차선 도로 옆으로 길게 뻗은 모던한 유리 건물에 미래적인 이미지를 품고 있는 아트센터는 한눈에도 ‘백남준의 집’답다.
백남준 아트센터가 마련한 개관 기념전은 백남준이라는 아티스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미디어 아트의 현재 모습과 함께 미래까지 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40년 동안 그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 67점과 사진 및 기록 자료 2백점, 영상 자료 2천2백점, 도서 1천5백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로부터 미뤄 짐작한 심플한 개인전일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개관 기념전 < Now jump! > 는 그의 작품만을 다루지 않는다.
1층에서 2층까지 미로 같은 동선을 따라 설치된 작품에는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등 생전에 함께 작업하고 친분을 유지했던 아티스트, 조지 브레히트, 앨런 캐프로 등 플럭스서 멤버들의 작품, 영감을 주고받은 영상 작품, 음악 등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작업의 요소를 총체적으로 보여 주는 전시와 함께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눠지는 전시 프로그램에는 20여 점의 퍼포먼스, 백남준을 위시한 미디어 아트의 담론 형성을 위한 워크숍과 세미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현대인의 시간과 공간, 환경 관련한 전시 등이 진행된다. 페스티벌이라고 이름 붙인 이 전시에 19개국, 113명, 9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했으니 이 한적한 구릉지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잔치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수 없다.

< Now jump! > 페스티벌
전시 기간 2009년 2월 5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월요일 휴관)
관람 요금 7천원
가는 방법 수원 IC 옆 신갈 오거리에서 민속촌 방향으로 직진. 신갈 고등학교 앞에 위치
문의 031-201-8500 www.njparcenter.kr

관람 포인트
■스테이지 1에서 국내 최초로 전시되는 작품 리스트를 확인하자. ‘엘리펀트 카트’, 비주얼 아티스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와 주고 받은 편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주빈작가인 이탈리아 출신 아티스트 로메오 카스텔루치와 백남준 아트센터가 공동 제작한 . 이곳에서 초연되는 작품을 절대 놓치지 말자. 미디어 아트의 특성상 관람에 예약이 필수인 프로그램이 있으니 출발하기 전 홈페이지를 확인할 것.
■일대에는 경기도 박물관과 민속촌이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함께 둘러볼까?

1국내 처음으로 공개되는 ‘엘리펀트 카트’(1999~2001). 아이들의 모습 등 영상을 담은 TV 상자를 잔뜩 싣고 있다.
2 백남준 아트 센터의 내부는 미로처럼 동선을 따라 공간이 펼쳐진다.
3 백남준의 피아노 퍼포먼스의 잔해와 편지들(1960).
4 전시장 한가운데 숲을 이룬 ‘TV 정원’

5 스테이션 1의 전시 정경
6 백남준의 ‘로봇 K-456’(1964)

여유 충만한 경기도 미술관

생태 호수 옆에 자리한 덕분인지 안산시 화랑 유원지 내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느껴진다. 미술관 인근은 이렇다 할 위락 시설도 눈에 띄지 않을 만큼 한적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소풍을 온 초등학생들이 눈에 띄는데 넓고 푸른 녹지와 미술관 뒤에 자리한 생태 호수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놀이터가 되어 주고 있다. 미술관 터가 습지대라 전략적으로 작품 수장고를 1층에 배치한 미술관의 사정도 있지만, 호수는 사람들에게 도시 숲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경기도 미술관은 지난해 첫 개관전이었던 가 좋은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올해 현대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윤석남, 박영숙, 송상희 등 그동안 여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오던 대표적인 작가 대부분이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들의 고민과 질문은 ‘언니들’의 허를 찌른다.
전시는 도시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와 우먼을 합성해 진취적인 현대 여성의 모습을 그린 ‘우마드’, ‘히스토리’가 아닌 여성의 역사를 내세운 ‘허스토리’, 제도와 관습이 만들어 낸 여성의 행동을 꼬집는 ‘시스터 액트’, 19세기에는 부정적으로 쓰이던 팜므파탈의 긍정적 요소를 짚어 낸 ‘팜므파탈’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인 참여 작가들이 사회 속, 현실 속에서 오랫동안 고뇌하며 작업을 해 온 작품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경기도 미술관이 1년에 단 한 번 갖는 전시가 아닌가?
그 탄탄한 기획력과 전시 구성은 다음 전시까지도 기대하게 만든다. 경기도 미술관이 오픈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1년이 지나도 가보지 않았던 이곳. 이제 1년에 꼭 한 번은 찾고 싶은 미술관이 되었다.


전시 기간 2008년 11월 30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 요금 무료
가는 방법 신갈 안산간 고속도로 안산 IC에서 나와 우회전, 안산 면허 시험장 삼거리에서 화랑 초교 사거리 방면으로 직진
문의 031-481-7007~9, www.gma.or.kr

관람포인트
■네 개의 소테마로 나눠진 전시지만 설치에는 특별한 벽을 두지 않았다. 따라서 미술관에 들어서면 전시 안내문을 챙기자. 네 개의 테마가 공존하고 있으니 전시 지도에서 어떤 테마에 속하는 작품인지를 알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유일하게 19세 미만 관람 불가인 작품이 있다. 장지아 작가의 ‘Standing up peeing’이다. 서교동 대안 공간 루프에서 가졌던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남자처럼 서서 소변을 보는 여인의 모습에서 학습화된 성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미술관 주변에는 이렇다 할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도시락을 준비하면 즐거움이 배가될 듯. 높은 곳에 있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정자를 추천한다.

1 이 전시에 유일하게 남자 작가로 참여한 조덕현 선생의 작품 ‘더 레이디 로더미어 컬렉션’(2008)
2 전시는 다양한 매테리얼로 제작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3 경기도 미술관은 생태 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1층 카페테리어에는 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4 경기도 미술관 한 쪽 벽면을 메운 강익중 작가의 작품

5 1층에는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6 손정은 작가의 설치 작품
7 하차연 작가의 ‘손수레’(2006)

경기도 일대의 미술관

장흥 아트파크 파크의 개념에 더 가까운 문화 공간이다. 조각 공원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동반한다면 더욱 후회 없을 선택. 어린이뿐만 아니라 눈이 솔깃해지는 체험 공간에는 뜨개질 시간만 1년이나 되고 2.5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그물망인 에어 포켓이 있다. 우치다 시게루, 장 미셀 빌모트, 반 시게루 등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조망하며 산책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가는 방법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송추 IC 고양 방면으로 나와 39번 국도를 이용.
입장 금액 7천원
문의 031-877-0500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TV 드라마 의 무대가 되어 주목받고 있는 성남아트센터는 10월 14일에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홀과 전시공간, 아카데미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 유명 뮤지션들이 찾는 음악 공연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탄천과 매우 가까워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의 도심 속 휴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머지않아 방문객 2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이곳 미술관에서는 5감을 충족시키는 미디어 아트 전시 를 11월 16일까지 전시하고, 무대에서는 10월 17일부터 장이머우의 이 펼쳐질 예정이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미술관)
가는 방법 경부고속도로 판교 IC를 이용해 서현역 방면으로 직진하거나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입장 금액 5천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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