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어느 오후에서 밤으로 살짝 넘어갈 무렵,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다가
하늘을 문득 봤는데
하늘은 뿌연 입김을 뒤집어 쓰고 있고
약간은 차가운 공기 사이로
눈발인지 민들레인지 모를 어떤 것이 살짝 날린다.
그러다가
서서히 많이 날리는 눈발..
하얗게 뒤덮이는 길..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다가
함께 첫눈을 보면 참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소하지만
정말로
타이밍이 잘 맞아야만 하는 로망.
생각만 해도
눈이 부실 것 같다.
오늘,
첫눈이 올 것 같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