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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파동에 대처하는 현명한 엄마들

김종서성형... |2008.11.20 09:43
조회 158 |추천 2
때 되면 한 번씩 먹을거리 사고가 터진다. 이번에는 ‘멜라민’이라는 낯선 성분이 먹을거리 파동의 이슈가 되었다. ‘위험하네, 괜찮네’ 시끄러운 말들이 오가는 사이, 엄마들은 잔뜩 혼란스럽다. 가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흔들리지 는 중심추를 잡아 줘야 할 것 같다. 현명한 엄마들의 대처법, 궁금하다.

원산지와 첨가물 확인 생활화하는 에코맘

여성중앙 정미경 기자
‘하린맘’이란 닉네임으로 ‘친환경 살림법’ 담은 책을 펴낸 『프리미엄 여성중앙』 정미경 기자에게 한 달이면 나가는 음식비 지출이 만만치 않다. 쌀부터 반찬까지 되도록 친환경 식품을 고집하고 세 살 난 딸 하린이를 위한 음식은 원산지 확인이 수다. 과자 하나 그냥 사주는 법이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식품 구입을 위해 ‘즐겨찾는’ 사이트만 해도 한둘이 아니다. 에디터라는 직업상, 많이 아는 게 병인지라 쌀과 생선과 채소가 맛있는 곳, 몸에 해롭지 않은 사탕을 파는 곳까지 파헤치고 다니는 그녀다.

1 중국산 유기농 대신 신토불이 식품을 선택한다
연일 터지는 ‘차이나 리스크’의 공포 때문에 되도록 중국산 식품은 먹지 는다. 두부의 경우 국산 콩 두부를 만드는 곳에 취재 다녀온 후 믿을 만하다고 판단, 유기농 중국산 대신 믿을 만한 브랜드의 국산을 선택한다.
2 아이의 군것질을 끊으려면 대체 식품이 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도 첨가물 잔뜩 넣은 식품이 아이 손에까지 오는 일은 무 많다. 한 번 먹어 본 캐러멜과 사탕을 사달라고 졸라 대는 아이에게는 대체할 만한 식품이 요하다. 유기농 석류즙과 아가베시럽 외엔 아무것도 넣지 은 아임로하스 사탕은 천연 성분이면서도 새콤달콤하고 손잡이(막대)까지 달려 있어 하린이가 잘 먹는다고. 어쩔 수 없이 시판 과자를 사 먹일 땐 첨가물을 넣지 않은 ‘포카칩’을 사준다.
3 좋은 음식은 끊임없이 먹는 습관을 들여 준다
유기농 산매실을 전통 항아리에서 6년 이상 숙성한 우리원식품의 산매실을 아이가 주스처럼 마시게 하기 위해 방법을 연구(?)했다. 살짝 신맛이 나서 하린이도 처음엔 먹지 으려고 했지만 매실액과 물을 1 대 4 비율로 희석한 다음 얼음 두 조각을 넣어 주니, 그 재미에 이제는 잘 마신다. 두레생협의 단호박가루 역시 핫케이크를 만들어 주면 아주 좋아한다.

1 풀무원의 100% 국산 콩 두부.
2 우리원식품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산매실은 택배로 주문해 먹는다.

시판 간식 안 먹인다

소미 엄마 박현정 주부
1년 전 ‘육아용품 해외 구매 팁’ 기사로 『프리미엄 여성중앙』에 소개된 바 있는 전직 잡지 에디터 박현정씨는 아이에 관한 쇼핑 정보의 대가다. 연령별 아이의 육아법, 교육법, 장난감, 먹을거리까지 그녀에게 물으면 단박에 답이 나오니, 쇼핑 팁만으로 책 한 권을 써도 될 정도. 그렇다 보니 아이 간식 하나도 허투루 고르는 법이 없다. 친환경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모 사이트에 가입했다가 ‘몸에 좋은 아이 간식의 종류가 많다’는 이유로 생협 연대로 옮겨서 활동 중. 외출할 때나 친구 집에 데려갈 때도 세 살배기 딸 소미의 간식은 꼭 챙겨 나온다.

1 몸에 좋아도 맛 없으면 아이가 먹지 않는다
생협 식품 중에서도 맛있다고 입 소문 난 제품만 구매한다. 대추를 잘게 썰어 그대로 건조한 ‘생생대추’나 고구마칩은 맛이 좋아 엄마들 사이에서도 인기 많은 아이 간식. 어른이 먹어 봐도 맛이 좋았는데 세 살 소미도 질려 하지 않고 꾸준히 먹는다.
2 방부제 넣은 제과점 빵 대신 생협 빵 냉동했다 먹인다
한번은 주문해 놓은 빵이 없어 집 앞 일반 제과점에서 식빵을 사서 식탁에 올려 둔 일이 있다. 더운 날씨에 일주일을 두어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만큼 방부제를 많이 넣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이후엔 방부제 넣은 제과점 빵은 되도록 사지 는다. 생협 연대에서 식빵과 모닝빵을 구입, 냉동했다가 하나씩 해동해 샌드위치도 만들어 주고 잼도 발라 준다.
3 좋다는 식품, 이것저것 사 먹여 본다
아무리 좋은 간식도 아이가 하나만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 그래서 생협 연대 외에도 몸에 해롭지 은 간식거리를 파는 곳이 생기면 꼭 구매해 먹어본다. 비나밋 과일 칩은 베트남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천연 과일을 그대로 말려 유채씨 기름을 분사한 건강식품. 파인애플, 애플, 파파야 등 종류도 많은데, 그중 고구마나 토란은 소미도 잘 먹는다.

1 설탕·방부제·첨가물이 안 들어간 비나밋의 건강 스낵.
2 친환경 대추 100%로 만든 생협 연대의 인기 상품, 생생대추슬라이스.

생협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부천 시흥 두레생협 조합원 박은주 주부
2001년 첫돌이 된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어 관심 갖고 두레 생협을 알게 되었다는 박은주 주부. 처음에는 아이 먹을거리 구입 위주로만 활동을 했는데 점차 가족의 식탁에 거의 생협 식품만이 올라오게 되었다. 친환경, 국산 먹을거리의 좋은 점을 경험하면서 생협 안의 생활재분과에서 직접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재분과의 주요 활동은 한 달에 한 번씩 조합원들이 모여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의 개선, 샘플 맛 평가, 제조 과정 평가 등에 관여하는 것.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관리, 유통 등에 대한 설명이나 좋은 강의도 듣고 현장 견학도 하며 참살이에 대해 배우는 게 많다고 한다.

1 삶이 달라지다
생협은 아토피 아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생협 활동 이후 삶이 달라졌다. 먹을거리는 물론 우리가 쓰는 생활제 하나에까지 환경을 생각하게 된 것. 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건 여덟 살 성빈이와 일곱 살 채원이의 건강한 교육을 위해서도, 두 아이의 미래 삶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2 아이의 입맛도 바꾸는 친환경 식품들
첫째 성빈이는 예민한 편이어서 지금도 시판 식품을 먹으면 피부에 뭐가 올라오거나 몸이 가렵다. 그러니 방부제나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은 절대 먹일 수 없다. 꾸준히 친환경 식품만 먹이다 보니 이제는 아이의 입맛도 바뀌어 시판 식품을 먹고 나면 속이 울렁거린다고 얘기할 정도. 떡을 사먹어도 다른 성분이 들어 있으면 곧잘 알아차린다.
3 아이들에게 ‘기다림’을 가르친다
대개의 아이들은 슈퍼마켓에만 가도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데, ‘생협 간식’을 기다리는 습관을 들이고 나니 그런 걱정이 없다. “생협에 주문했으니 월요일까지 기다리자” 하면 엄마의 말에 수긍한다. 그때그때 쉽게 사먹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기다림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

1 무농약으로 재배한 원주 밤고구마. 두레생협.
2 발아통밀건빵. 유전자 조작하지 않은 국내산 옥수수로 방부제 없이 튀겨 낸 옥수수콘.

패스트푸드를 슬로푸드로 만들어 먹인다

파티 스튜디오 ‘at home’의 이지현 주부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하다못해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패스트푸드의 맛을 알게 된다. 엄마가 시판 과자나 햄버거 한번 사주지 않아도 커가면서 그런 입맛에 노출될 일이 많은 것이다. 파티와 푸드 스타일링 스튜디오 at home의 이지현씨는 6세 아이에게 억지로 ‘먹지 마’라고만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단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를 ‘엄마표’ 슬로푸드로 바뀌어 먹인다.

1 고기 패티를 만들어 냉동한다
친환경 햄버거 빵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주말에 채소를 많이 다져 넣고 고기 패티 몇 개 만들어 냉동해 두면 엄마표 햄버거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아이 간식 메뉴를 이것저것 짜보고 주말에 준비해 냉동해 둔다.
2 오븐에 구워 주는 엄마표 치킨을 먹이다
전화 한 통이면 배달 오는 치킨의 유혹을 솔직히 엄마도 뿌리치기 어렵지만, 아이를 위해 엄마표 치킨을 만들어 준다. 생협에서 닭 안심을 주문해 콘플레이크를 부숴 입힌 상태로 얼려 두었다가 기름에 튀기는 대신 오븐에 구워 준다.
3 빵과 과자 모두 직접 만든다
직업상 엄마의 특기는 바로 빵과 과자 만들기. 무표백 국산 밀가루를 주문해 아이와 놀이하면서 함께 만들면 아주 좋아한다. 디즈니 캐릭터 모양을 찍어 가며 만들어 주니 훌륭한 놀잇감이자 간식거리가 된다.

1 이지현씨가 직접 만든 디즈니 캐릭터 쿠키.
2 방부제와 표백 처리하지 않은 우리밀 백밀가루 두레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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