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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별하던 날

김아름 |2008.11.20 17:15
조회 96 |추천 1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우리 이별하던 날,

여러 해 동안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절반쯤 무너지고

당신의 뺨은 싸늘하게 창백해졌고

당신의 입맞춤은 더욱더 차가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그때

오늘 겪을 이 슬픔이 예견되어 있었던 것을.

 

그날 아침 이슬은

내 이마에 차갑게 떨어져,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미리 경고해줬던 듯합니다.

당신의 맹세는 남김없이 깨어져

당신은 신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 이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나도 같이 수치심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내 앞에서 당신 이름을 부르면

내 귀에는 애도의 종소리로 들립니다.

 

나의 온몸에는 전율이 흐릅니다.

왜 당신은 그토록 사랑스러웠을까요?

내가 당신을 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당신을 탓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슬픔이 깊어서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남 몰래 우리는 만났고

말없이 나는 슬퍼합니다.

당신의 마음이 나를 쉽게 잊을 수 있었다는 것과

당신의 영혼이 나를 속였다는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만일 당신을 다시 만난다면,

난 또 어떻게 인사를 건네야 할까요?

침묵과 눈물만 보일 것 같습니다.

 

 

 

- 조지 고든 바이런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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