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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눈이 슬퍼보이는 까닭은?

차성근 |2008.11.20 21:32
조회 110 |추천 0


사람들과 사석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으레

개와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는 단골로 등장한다.

 

애정과 관심은 개뿔도 없고 푸대에 있는 사료를

밥그릇에 부워주는 것조차 그다지 행하지 않는 나이지만

마릿수란 절대적인 수치덕에 어느새 개를 좋아하고,

강아지를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곤한다.

새벽에 바퀴로 자갈을 긁으며 들어가는 소리에 단잠을

방해 할 만도 했을텐데 한 마리도 짖지 않고 고개만 들어

눈을 맞추곤 다시 잠을 청하는 그놈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그 덕에 몇시에 집에 들어왔냐는 어머님의 아침인사에

새벽 두,세시를 열두시로 고쳐말하는 거짓말이 여전히

먹히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즐거운 식사자리였다.

영양가 듬북 담긴 식사자리에 영양가 없는 대화를 즐겼는데

립이 많이 남았길래 갑자기 진돌이가 생각났다.

주섬주섬 포장해서 간만에 야심찬 표정으로 립을 하나하나

때어내고 마당으로 나와 하나씩 건내주니 사이비 목사에

열광하는 눈빛과 몸짓으로 지랄하는 녀석들이 보기좋았다.

 

뽀삐도 한쪽!

뽀미도 한쪽!

진돌이도 한쪽!

곰돌이도 한쪽!

 

마지막으로 바둑이도 한쪽!을 건내려던 순간...

근래에 느껴보지 못한 미칠듯한 미안함으로 몸이 굳었다.

저 쪽 나무 사이로 머털이와 뽀미엄마가 물미끄러니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애절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 아 맞다... 다섯마리가 아니고 일곱마리였구나... '

그 동안 몇 마리 키우냐는 질문에 다섯마리라고 무심코

대답하며 지냈는데 말못하는 징슴에게 이런 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 할 뿐이다.

그 순간 난 뼈다귀 쥐고 땅바닥의 돌에 내리치기 시작했다.

당연히 두 조각으로 부러질리 없었고 손가락은 피가 났다.

아픈 것도 몰랐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었다.

손에서 피가 났다. 허나 해야만 하는 일은 그것밖에 없었다.

부러졌으면 하는 바램따위도 아니다. 부러져야만 했다.

부러져야 내가 그 자리에서 등을 돌릴 수 있을것 같았다.

 

미안하단 말을 건내고 거실로 냉큼 뛰어가 계란 후라이를

두 개 만들어 너희들은 특별하니 이걸 준다는 같지도 않은

멘트와 함께 건내니, 나름 있어보이는 식단에 당황했는지,

아님, 상황을 알아버리고 맘이 상했는지 쉽게 입을 대지 않고

냄새를 한참이나 맡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뜨거웠겠어)

 

다음날,

마트에서 처음으로 개뼈다귀를 사서 하나씩 나눠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다시 눈을 마출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보건데 우리는 한 때 엄청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삼자와의 대화에서 어쩌다 나의 이름이 나왔을때

" 아~ 맞다맞다!! 생각나!!생각나!! 성근이~~ "

(혹은 오빠, 형, 동생이란 호칭이 붙여지겠지?)

물론 그 일을 알 수는 없겠지만 아마 엄청 슬픈 일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겠지?

 

 

PS.

요즘에 내가 가끔 올리는 게시판 글을 안쓰는 이유인 즉,

난 왠만큼 서글픈 일이나 슬펐던 기억을 글로 재미나게 옮기는

재주가 있다고 자신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나도 재미가

없고 우울하게만 이어지는게야.  

쓰고보니 누구 홈피에게나 있을만한 나 우울하고 암울하니

위로해달란, 다독여달란 어필의 글이 되길래 안썼지.

난 그런거 싫거든, 난 다독여 주는 사람이 되야 할 나이거든.

(어쩜, 감히 누가 나를 위로하냐는 싸가지가 남은건지도...)

 

슬슬 생일도 거의 아무런 감흥도 없이 무덤덤히

지나가는 몇 년째를 맞이하던 중,

생일케잌과 팬티를 사들고 깜짝 파티를 마련해 주곤

당사자는 멀쩡한데 대신 취해있던 후배님들의 우리 이야기를

써달란 강력한 요청에 이렇게 끄적여 본다.

아참!! 새벽에 취한 너희들을 하나씩 집앞에 떨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인천에서 속도위반 딱지 한장 날아왔더라ㅠ

넌 어떻게 된 자식이 새벽에 그것도 왜 인천에서 악셀을 밟고

있냐는 아버지의 꾸중을 팬티를 보면서 참고 있단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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