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누굴 오래 사귀는 건 네가 처음이야.."
내가 너에게 말했을 때,
나는 마치 상이라도 내리는 듯
으쓱한 표정이었지만 너는 오히려 불안해했지.
'나는 마지막 사랑이 더 좋은데…'
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내 말이 거짓이었던 게 들통 나던 날,
나는 네가 잔소리할까 봐 눈치를 살폈는데
너는 잠시 서운해하더니 곧 마음을 풀었지.
내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거짓말해서 미안,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대신 너만큼 사랑한 사람은 없어. 앞으로도 그래."
그 날 이후로 나는 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필요할 때면 자주 그 말을 이용했지.
"너만큼 사랑한 사람은 없었어. 앞으로도 그럴거야"
어쩌면 습관처럼 한 말일수도 있는데 너무 자주 사용한 탓일까?
그 말들은 어느 사이 주문처럼 내 마음에 남은 것 같다.
삐치고, 용서하고, 화내고, 깔깔대던 너를 떠나보내고
하루, 이틀, 일주일…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이렇게 가끔 넋이 빠진 사람처럼 중얼거린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너를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앞으로 만날 그 누구도 너를 못 이기면 어떻게 하지?
사랑하는 동안의 모든 행복은 왜 헤어진 후엔
꼭 그만큼의 슬픔으로 남는 것일까.
생각보다 많이 사랑한 것 같은데,
그럼 나는 어쩌면 당분간, 어쩌면 평생,
너를 떼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