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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폐인을 분석하다]

아름다운날들 |2008.11.26 19:07
조회 2,435 |추천 35


 

인터넷에 어떤 분이 올리신 글인데 '일목요연'한 명쾌한

해석이 담아있어 퍼왔습니다. ^^ 

 

오랜 공백기간 동안 나는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학업의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속세로 발걸음을 돌렸을 때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하고 난 뒤였다. 심한 스토커 성향으로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해 보이는 듯한 녀석들은 10 대

소녀들의 사랑을 한몸에 독차지하며 주가를 올리는 희귀한

세상이 되어 있었다.

 

그들이 만든 노래는 스토커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삐뚤어진

성향을 반영하기라도 한듯 했다. 그 인기 스토커들은 5 명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조직적인 행동을 했으며, 심지어

'동방신기' 라고 조직에 이름을 붙이기까지 하였다.

어느 여자의 방에 침대로 둔갑을 해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고양이로 변신을 해 그녀의 몸을 겁탈하고자 하는

욕망을 노래했다. 이런 폐륜적인 녀석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는 약간의 비속어가 섞였다는 이유로 심의. 삭제를

당한 적이 있었다.. 참 많이 바뀐 세상의 취향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대다수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관련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비록 미니 홈페이지의

고도 (高度)는 아닐지언정 최소한 저도(低度) 의 '기술'이라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_- 과거 월등히 높았던 컴맹률에 비했을 때

현재 홈피 보유자의 수는 가히 놀랄만하며, 컴맹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난 지금 바늘 위에 서 있는

묘기를 부리고 있다 -_-;; 그 미니 홈페이지는 미니 홈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홈페이지 구축 및 유지에 필요한 관리 기술을

'싸이질' 이라고 불렀다. 싸이질에는 오랜기간 잔손질이

필요했기에 일부는 그것에 중독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질이라는

것에 대해 심층 분석을 해보고 싸이에서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하겠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심혈을 기울였으니 재밌게 봐주시기 바란다.

 

본연의 자세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재밌게만 보고 그냥 가는 일이

발생하면 무척 난감하다 -_- 추천을 눌러 주는 것 또한 절대 잊지

않도록 한다 ;;

 

◈ 싸이질의 중독성에 관한 분석 ◈

 

인터넷과 관련된 중독은 인터넷이 만들어지면서부터

함께 해 왔다. 파란색을 바탕화면으로 하고 가래 끓는 소리로

접속을 하던 'ATDT 014XX' 텔넷을 이용한 채팅폐인으로부터

시작해서 가상현실을 탐험하는 리니지 폐인, 디지털 카메라의

구입을 위해 정보를 구하다 어느새 정보를 구하는 것 자체에

중독이 되어버린 DC 폐인,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글들을 읽느라

밤을 새고 또 글을 쓰느라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게 되는

웃대폐인 등등.. 인터넷은 중독에 빠져 인간의 몰골을 갖추지

못하게 된 여러 폐인들을 속출해 왔다. 게다가 요즘에는 자신을

표현하는 통로인 미니홈피를 관리하는 것에 중독이 되어버리는

사례까지 보고가 되었으며 학계에 보고된 정식 명칭은

' 싸이질 폐인 ' 이다.

 

나는 속세로 발을 담근 직후부터 차근차근 싸이질 폐인들의

절차를 따라 밟아 오며 분석해 본 결과 싸이질 폐인들이 중독이

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위에서 '절차를 따라

밟아 오며' 라는 말에 촉각이 곤두선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드리자면, 나는 결코 중독 따위에 빠져 들거나 스스로를 망치는

짓을 하는 의지박약아가 아니다. ... 그래서 담배 끊겠다는 말만

오백년동안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곤란하다 -_-;;

 

자, 그러면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싸이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1

 

업그레이드 미니홈피의 설립 목적은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를 PR 할 수 있는

자료들을 업로드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방문자의 부류가 누나, 동생, 나, 그리고 랜덤을 통해 실수로

들어온 사람-_- 으로 국한되면 개인 홍보의 목적은 절대 이룰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미니홈피에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료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게 된다. 이것이 싸이질에 있어서 첫번째로

보이는 중독 증세라고 할 수 있다.

 

싸이에 올릴 수 자료들의 대부분은 영상자료이다.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미니홈피를 기웃거리며 재미있는

사진이라든지 우연히 자기가 찍힌 사진을 스크랩 해오는 것으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한 나머지

'디지털 카메라'의 구입을 결심하게 되고 디카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밤을 새며 수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서 자칫하면 DC 폐인이라는 합병증을 얻을 수 있다.

디카 구입시 발생하는 금전적인 손해와 날밤을 새며 디카의

정보를 구하러 다니는 DC 질은 싸이질을 함에 있어서 합병증으로

오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 2

 

도토리 미니홈피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얄팍한 상술에 오금이

저려오는 순간이다. 내 경험에 비춰보자면 초기에는 도토리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느 것이 보통이다. 그저 사진이나 올려놓고

게시판에 글이나 몇 자 써 놓으면 그게 다인 줄로만 안다.

그러나 친구의 미니 홈피에 가봤더니 배경음악도 깔려 있고

미니홈피의 색깔도 알록달록 한것이 썰렁한 내 미니홈피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무식한 놈!! 이라는 질책을 피하기 위해

수소문 끝에 도토리의 존재를 알아 차리게 되고 그제서야 도토릴

구입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도토리 한 알을

100 원 주고 구입한다. 하지만 곧 도토리 한 알로는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_-

 

배신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오지만 배경음악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강렬했기에 몇 알을 더 투자해서 도토리를 구입한다.

배경음악을 구입하고 난 후에는 내 홈피에서 음악이 흘러

나온다는 것에 감개무량할 뿐이다. 도토리 중독은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미니 홈피를 꾸미기 위해서는 도토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배경음악의 매력에 빠진 이후로는 물불 가리는 것이 없다.

 

거금을 투자해 홈피 스킨을 구입하고 그것에 모자람을 느껴

미니방을 꾸미기 위해 오만것들을 사고 도토리가 모자라면

소망상자에 리스트를 올려 누군가가 선물을 해 주기를 기다리는

헛된 희망을 품으며 지낸다. 가끔 조르기를 하기도 하는데 대상을

잘못 선택하면 [ 왜 조르고 지랄이야.. ] 라는 핀잔을 받을 수도

있으니 애교를 떨어도 좀 먹힐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도토리 모으는 것에 너무 중독이 된

나머지 [ 월급을 도토리로 달라!! ] 라고 직장 상사에게 외쳐 월급을

生 도토리로 한 바구니 받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 3

 

방문객의 수 미니홈피의 목적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 하겠다. 따라서 자기 홈피의 방문객의

숫자에 촉각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방문객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 나 미니홈피 만들었어. 일촌평 남겨~ ]의 초기 압박 단계가

점차 심화 되어 [ 방명록에 글 남기고 가!! 안남기면 죽어!! ] 로

마무리 되는 형태를 띤다. 갖은 협박과 회유를 통해서도 방문객의

숫자가 올라가지 않을때는 사회적인 체면과 자기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해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홈피를 수백번

들락 날락 거려 작위적으로 방문객의 숫자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짓도 하루 이틀 하다보면 심신이 피폐해 지기 일수이며

어느 날 [ 나 요즘 바빠서 싸이 관리 잘 못해.. ] 라는 핑계로

저조한 방문객의 숫자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잠시 여담으로.. 싸이에서는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방문객의 수를 늘릴 수 있지만 웃대에 글을 올리고 자추

한방 날리고 나면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글을 올린 뒤 수백번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 추천수를 확인하지만

부동의 숫자를 유지하고 있을 때 그 쪽팔림이란 이미 형용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다. 따라서 쪽팔림을 피하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여러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추천 좀 많이

해달라는 말이다 -_- ;;

 

# 4

 

리플&방명록 홈피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려놓기라도 하는 날은

하루에 수십번을 들락 거리며 그 게시물 밑에 붙어 있는 리플을

체크하는 집착 증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게시물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든

주의를 끌기 위해 가까운 사람에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홈피를 들락날락 거리며 내가 왔다갔음을 알리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보통 방명록에 [ 재밌게 놀다가 가.

나도 업글해 놨으니까 놀러 와~ ] 등의 글귀를 남긴다. 하지만

그 조급증이 심할 때에는 핸드폰의 문자를 통해 압박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

 

리플에 대한 중독은 꼭 내가 올린 자료에 대한 리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홈피에 남긴 내 리플에 대한 리플이나,

방명록에 남긴 내 글에 대한 리플 또한 신경을 쓰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그것이 호감 있는 사람과 연류 됐다면 그

집착은 걷잡을 수가 없어진다. 만약 호감이 있는 상대의 홈피에

내가 리플을 달아 놓기라도 했다면 상대의 반응이 궁금해서

수십번은 들락날락 거리며 실시간 리플 현황을 살피는 스토커적

성향을 띠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홈피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을 때, 전날이나 당일날 리플을 남긴 사람을

분석해 보면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을 알수도 있을 것이다.

이름 없는 스토커 짓이라면 대략 낭패 ;;

 

# 5

 

파도타기 한 번 휩쓸리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곳이 바로

싸이의 파도이다. 대략 구명조끼를 입고 익사당하는 황당한

기분을 느낄수도 있을 법하다. 놀러간 홈피에 남겨진 리플이나

방명록의 이름을 클릭하면 다른 사람의 홈피로 순식간에 공간

이동이 된다. 이동이 된 친구의 친구 홈피를 구경하는 재미도

은근히 쏠쏠하다 ;; 자칫 이쁜 여자라도 발견하게 되면 마치

관음증 환자-_-라도 된 마냥 훔쳐보기에 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일 뿐 결코 내가

훔쳐보기에 쾌감을 느꼈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흠흠.. 자 !! 스토커를 가장 많이 양산하는 부분 또한 파도타기가

아닐까 추측이 되는데 내가 호감가는 사람의 인간 관계는 과연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여기 저기를 건너 다니며 뒤를 캐는 순간..

이미 스토커의 수렁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경쟁력이 상당한

라이벌을 발견하게라도 된다면 그 상대의 방문자 수는 당신으로

인해 꾸준한 증가를 보이게 될 것이다. 아마 이 스토커가

4 번에서 나왔던 그 스토커가 아닐까 조심히 추측해 본다.

 

# 6

 

스크랩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갤러리 란에 꽤 괜찮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든지, 사진첩에 정말 멋있게 찍은 사진을

올려놨다, 혹은 정말 잘나온 내 모습을 올려 놨다.. 등등

자기 만족도가 높은 자료물을 올려 놓았을 때에는 스크랩 횟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우도 많다. 만약 리플에다 스크랩 해갔다는

멘트를 남겨 놓지 않았을 경우 일촌 등록을 해 놓은 사람들의

홈피를 일일이 방문해 가며 누가 스크랩을 해 갔는지 조사를 하고,

훗날 스크랩을 해 간 홈피에 정기적으로 방문을 해서 그쪽

동네에서 내 자료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싸이인들 사이에서는 스크랩을 해갈 시 리플을 꼭

남겨 놓는 것을 에티켓으로 정해 놓았다고 한다.

만약 스크랩을 해 간 곳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

궁금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저주가 내려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자. 지금까지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인터넷의 모 사이트에서

제공을 하는 미니홈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내 글에서 재미삼아 얘기해 본 여러가지의 것들이 부작용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나를 표현하고자 만들어진 자그마한 공간을

통해서 내 마음을 공유하고 함께 느끼는 여유를 가짐으로써

삭막한 우리들의 세상에 촉촉함을 더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출처] 싸이 폐인을 분석한다.|작성자 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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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싸이에서 추천이니 뭐니 설래발 치는 것들은

이 글을 보고 느끼는게 있을진 모르겠다만 추천받음

돈을 준대? 세상을 준대??

관심주는 친구들이 주변에 그렇게 없어?

왜 모르는 사람 홈피에 와서 추천 달라고 어쩌고 지랄들을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참 허접한 십원짜리 인생인거 니들..

추천받아 그걸로 엿이라도 바꿔 먹을래?? ㅉㅉ -_-

 

* 위 사진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

추천수35
반대수0
베플이금주|2008.11.27 13:05
우선 로그인 입장권을 끊으면 , 도토리 몇개로 오롯한 내방이 생긴다는데 그저 감사하죠 .. 익숙한 배경 음악은 마음을 헤짚고 , 사소한 글꼴하나도 추억의 장치인곳 .... 닮은 사연에도 아직은 가슴이 시리고, 머릿속 한정된 사유와 시선을 넓혀주고 나름 아고라화에 기능하는 광장이 존재하는 한 난 골수 싸이홀릭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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