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사랑하는 사람 놓아주기

송민경 |2008.11.27 20:57
조회 9,162 |추천 330



오늘 그녀는 좀 이상했습니다.
잘 입지않던 치마에 화장까지 그리고 자주 이어지는 침묵,
하지만 어제 그녀의 메시지를 듣고도
전화하지 않았던게 내심 찔렸던 나는
차라리 그 침묵이 다행이다 싶어 이유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먹고 싶은게 없냐고 물었고
나는 농담삼아서 그녀가 싫어하는 장어구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먹으러 가자고 날 잡아 끌더니
싫은 표정도 없이 장어구이를 한점 두점 먹기까지 합니다.
그녀가 정말 이상하다는 걸 느낀거는
식사 후 까페에서 그녀가 커피대신 녹차를 시킬 때였습니다.
하루종일 별말이 없던 그녀는
갑자기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얼마나 기억하냐고 묻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같이 본 영화,함께 다닌 장소들
그러더니 갑자기 이 모든걸 잊지 말아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그동안 행복했었다며 일어나 버립니다.
오늘 그녀의 낯선 태도가 이별을 위한 준비였다는 걸
난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이별이 이렇게 갑자기 올 수도 있다는 걸 난 정말 몰랐습니다.

 



세수를 하다가 거울속의 나에게 말해봅니다.
"잘할 수 있지?","할 수 있을꺼야"
밤새 울어서 퉁퉁 부운 눈에 차갑게 얼린 녹차 티백을 얹어놓고
다시한번 다짐합니다."울지 말자","울지는 말자"
오늘은 우리가 헤어지는 날,내가 그 사람을 놓아주는 날입니다.
가슴엔 옛사랑을 담아놓고 입으로만 날 사랑한다던 그 사람
그런 그를 내가 놓아주는 날입니다.
고르고 화장을 하고,그를 만나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다던 그 사람의 걱정을 떠올리며
오늘은 녹차를 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와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하나씩 떠올려 봅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내겐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온전히 내것일 수 없는 불완전한 행복일 뿐이였죠.
그 이가 나를 귀찮아 하기 전에,내가 지치기 전에
나는 그를 이렇게 놓아줍니다
내가 지치기전에.

 

추천수330
반대수0
베플안경민|2008.11.28 17:15
니들은 왜 하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헤어지니....
베플안경민|2008.11.28 17:25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 준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일 뿐입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