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대연합이라는 큰 뜻에는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진보였는지 되물어야 합니다.
양극화를 강화하는 것이, 조세제도를 개악하고 엉터리 비정규직법을 만드는 것이, 인명 피해의 위험과 막대한 돈을 들여 다른 나라를 침략에 동참하는 것이, 각종 부문의 민영화를 획책하는 것이, 이 나라의 법안을 미국 대기업의 이익에 맞춰 뜯어 고치려는 것이, 문화도 과학도 홍보쇼로 이용하는 것이, 지극히 형식적인 민주주의로 진짜 민주주의의 존재를 망각시키려는 것이.. 이것이 진보인가요?
물론 이명박 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50보든 100보든 비겁하게 도망가려했던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남북의 평화증진과 통일을 위한다면 당연히 역사적 상황을 따지지 못하고 북한 인권을 바탕으로 북한체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런 식으로 서유럽 국가에서 보자면 한국 역시 무시하고 비난해도 될 나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북조선에 대해 비판이 필요하면 거침없이 비판을 해야지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어선 안됩니다. 북핵도 그렇고, 금강산도 그렇습니다. 북조선에 남한 진보인사의 신상이나 넘기는 사람들이 남한에서 무슨 진보운동을 할 수 있습니까? 수업시간에 세뇌나 하려는 사람들이 도무지 교육의 의미나 알고 있을까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쓰러져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이들이 어떻게 노동운동을 대표할 수 있습니까? 일부를 위한 획일화가 진보라 할 수 있습니까?
물론 재벌 및 지역유지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는 보수세력보단 나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이비 진보입니다.
결국 그들은 진보가 아니면서 진보 대연합이라는 명분만 내세우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의' 진보 대연합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제 입장에 따르면 현실정치의 대안 세력이 없다고 생각하실런지 모르겠지만, 멀리 내다보며 대안 세력을 키우는 것이 당장 진보도 아닌 진보에 집착하며 그런 대안 세력의 성장을 막는 것보다 좋다는 것입니다. 돌고 도는 차악과 차차악의 무한회로를 끊어야 합니다. 어떤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보개혁세력의 문제를 덮어둔다면 다음 정권을 획득하더라도 국민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에게 어떤 실리도 없습니다.
아래 임정옥님 댓글 보고 덧붙이는데..
저는 어느 한 쪽이 옳은 세력이라거나 절대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보지도 않고, 또 어떤 세력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협력이 아니라 근본적인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각자 변화없이 당장 발등의 불을 끄는데만 집착하는 것은 결국 인기영합을 위한 또 다른 정치쇼로 흐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자꾸 주먹구구식으로 연합하고 또 그런 식으로 지지하면, 한국 정치에는 영원히 제대로 된 좌파나 진보는 영원히 없을 것이고 보수정치인들 일색일 거라는 우려를 떨칠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주의나 자유주의에 더 가까울지 모릅니다만, 진보(개혁)도 아니면서 진보(개혁)인양 하며 선명성을 치장하는 정치적 행태들이 만연해있는 우리 정치판에 거부감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