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변한다는것에 대한 고찰은 다음과 같다.
원래 사람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낄 무렵
뇌에서는 도파민(화학식 C8H11NO2)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신경전달물질이자 모든 중요한 기능(학습,운동,기억)등 마다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이 호르몬은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한데
호감을 갖게 된 이성의 얼굴을 보면서
가슴이 쿵쿵 뛰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이 도파민이 일으키는 화학 반응이다.
(물론 아드레날린(Adrenalin)과 세로토닌(serotonin)등도
나름대로 한몫씩 한다)
호감이 좀 더 세져서 사랑이 시작되면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이 솟아나고 손가락 끝까지
달콤한 행복감으로 가득 차서 저려오게 되는데
이것은 페닐에틸아민(PEA)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때문이다.
이 PEA는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천역 각성제 구실도 하는데
성교시 오르가즘을 느낄 때 최고치가 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해서 일부 의사들은 이 호르몬을 오르가즘 호르몬 이라고도 한다.
이런 단계를 겪고 나면 이젠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될 차례다.
옥시토신은 상대방에 대한 애착현상을 일으켜
사랑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끔 하는 호르몬이다.
여자친구를 애인으로, 애인을 결혼상대자로 만드는
호르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성애의 비밀도 이 호르몬에 있는데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 비밀이 바로
이 호르몬에 있다.
그래서 이 호르몬의 별명이
cuddling hormone(껴안게 만드는 호르몬) 이다.
그러나 중요한건..
이 호르몬들이 주구장창 쏟아져 나오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애석하게도
어느 정도 시간이(사람마다 차이가있지만 몇 개월에서 길어봐야 3년정도)
지나면 항원 항체 반응처럼 그 사람(호르몬을 쏟아지게만든 사람)
에 대한 면역이 생겨버린다.
점차 호르몬 분비가 줄다가 마침내 중지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과의 "봄날은 간다"
이영애가 못돼서 그런 것도 아니고
유지태가 못나서 그런 것도 아니다.
신해철도 철학과에 가서 죽음에 대해 좀 더 배웠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사랑은 변할 수밖에 없는 거라는 것에 대해선
확실하게 배웠다.
한 여름,A급 태풍이 몰아쳐서 나무가 뿌리째 뽑혀도
나뭇잎은 나무에 붙어있다.
설령 이파리가 바람에 찢어지고 뜯어지는 일이 있어도
뿌리보다 강하고 바람보다 독하게 나무에 붙어있다.
뿌리째 뽑혀버린 나무라 해도 그 계절이 한여름이라면
무수한 나뭇잎이 붙어있다.
그러나 가을이 오면...
가을이 깊어가면 바람이 불지않아도 잎사귀들은 떨어진다.
머리카락 하나 움찔할 작은 바람이 불어도 잎사귀들은
그걸 핑계로 모두 이별을 고한다.
한여름 그 열정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하지만 낙엽이 떨어지는건 나무나 나뭇잎 때문이 아니다.
원래 나뭇잎은 가을이 되면 떨어지게 되어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사랑이 변하는 건 내탓이나 니탓이 아니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원래...
애시당초..
처음부터...
영원한 사랑 같은 건 없었던 거다.
If thou must love me
(당신이 나를 꼭 사랑해야만 하신다면)
중에서..